미래의 아기에게 쓰는 편지

by blue

안녕. 정말 반갑고 사랑해.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몰라. 우리는 한 번 엇갈린 적이 있었지. 그래도 이렇게 다시 만나 너무 행복하고 기쁘단다.

널 만나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도 했었구,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었지. 그리고 공부도 많이 했어.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사놨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넌 점점 더 소중해져서 아마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해질 거야. 사랑이란 말을 완전하게 깨닫고 느끼게 될 거야. 나는 너를 위해, 또 너와 함께 잘 살기 위해 노력할 거야. 좋은 엄마로 살려고 할거야.

내 좋은 점이 뭔줄 아니?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를 알고 있단다. 네가 이빨이 나기 시작하면 꼭 데려가 줄게. 거기 구운토마토랑 바질맛 아이스크림을 네가 꼭 맛보며 먹어보길 바라. 또 나는 가끔 그림을 그리는데, 나중에 좀 더 오일파스텔에 익숙해지면 너에게 귀여운 박새 그림을 그려주고 싶어. 오동통한 박새가 얼마나 귀여운지. 산에서 나는 산딸기 그림도 그려줄게. 초록이파리 위에 고개를 빼꼼 내민 빠알간 열매인 산딸기는 정말 귀여워.

또 나는 이야기를 잘 지을 줄 아는 재주가 있단다. 네가 잠들기전에 너를 껴안고 재밌는 이야기를 네 귀에 소곤소곤 들려줄거야. 너는 내 이야기에 홀린 듯이 귀기울이다가 결국 깊은 잠에 빠지겠지.

네가 느리게 자랐으면 좋겠어. 너의 모든 모습을 눈에 담고 싶단다. 유치원에 가는 날이면 나는 감격해서 울지도 몰라. 밥 잘먹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자. 난 너무 너를 애지중지 길러서 잡으면 깨질까 불면 날아갈까 걱정이 많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네가 어린 시절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보냈으면 해. 네가 명랑할 때도 차분할 때도 엄마는 네 곁에 있을 거야. 언제까지나 널 사랑해주고 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널 보호해줄 거야.

너의 첫 단어가 무얼지, 너의 첫 그림이 뭐가 될지 나는 궁금해. 우리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네가 우연히 말하는 말들에 우리 아기 천재라며 호들갑을 떨지도 모르지.

내가 너를 너무 간절하게 원했어서 네가 늦게 온 걸지도 몰라. 그래도,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네 체온과 귀여운 볼살에 내 마음은 살살 녹는단다. 네가 없었을 때가 기억나지 않아. 내 세계는 너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단다. 내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진심으로 정말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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