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책일기
안녕하세요, 친구들!
저는 오늘 ‘일’에 대해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오늘 저는 <출근길의 주문>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에 관한 책이에요. 너무 너무 좋은 책이라 다들 시간이 괜찮다면 읽어 보시길 권해요.
우리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글을 쓰는 여자들이죠. 저는 사이드잡으로 웨이트리스 일을 하면서 글을 계속 써오고 있었어요. 지난 해 여름부터는 드로잉 작업도 해오고 있구요.
제 생각에 글쓰기로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작업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그만큼 프로라는 거겠죠?
제가 <출근길의 주문>에서 각별하게 좋았던 구절을 인용해보고자 합니다.
“보통의 퍼포먼스를 내는 여성 다수가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며 더 높이까지 오르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꾸준히 단련하고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일정한 아웃풋을 만들 수 있으며 자기 자신과 타인의 실력과 능력치를 가늠해 협업에 용이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 구절을 정말 좋아해요. 많은 보통의 여성들이 일을 하여 한 시민으로서 기능을 다할 수 있고 한 사람으로서 인격체로서 존중받는 게 당연한 사회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많은 여자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몰라요. 저는 연령대를 막론하고 여성 동료 시민들에게 희미한 연대감을 느끼곤 합니다. 사회에 만연한 차별, 폭력, 학대를 근절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저도 작고 모래알 만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게 제 마음이에요. 그런 마음에 비해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제 성격이 액티비스트로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이 못되서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제 인생을 잘 살아 나간다면, 그 존재만으로도 제 동세대 여성에겐 든든한 동료애를, 후세대 여성에겐 따라갈 수 있는 발자국을, 선배 여성들에겐 희망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솔직히 말하면 요즘 정말 게을렀거든요. 근데 저 제 작업 정말 정성을 다해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 달 부턴 다시 화실에 나가 그림도 배워요. 일러스트 작업도 글쓰기 작업도 열심히 꾸준하게 해보고 싶어요. 프로라는 게 다른 게 아니라, 꾸준함-성실함을 뜻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프리랜서로서 일-작업을 하는 저는 여러분이 제 동성친구이자 동료라는 데에 큰 힘과 격려를 받아요! 멘토만큼, 또 멘토와는 다르게 즐거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이 또래들의 관계성인 것 같아요. 좌충우돌 하는 사이 사이에 뭔가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 느낌들이 저를 행복하게 하고요.
제 작업의 목표이자 태도는, 글쓰기와 그림을 일로 생각한다는 것이고, 독자(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퀄리티 혹은 개성을 띄고 싶어 하는 거에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본인들의 작업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프리랜서 라이터 이고, 혼자 일을 하는 만큼 네트워킹이 필요해요. 인맥이 아닌 우정. 느슨한 연결감 속에 우리는 리프레쉬되고, 영감을 얻고, 다음 작업을 위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어요. 물론 마감에 맞춰 적정 퀄리티의 작업물을 제출해내는 개인의 능력은 필수적인 덕목입니다.
혼자 또 같이, 인생과 세상을 잘 헤쳐나가 보아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 마지막 챕터에 실린 “혼자 일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십계명”을 나누며 글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1.나대라 / 2.‘재능기부’식의 일에 주의하라 / 3. 불안감은 돈이 다스린다. / 4. 꾸준하게 기록한다. / 5.나를 위해 일해라. / 6.생활인으로서의 감각을 유지해라 / 7. 느슨한 네트워킹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 8. 문서로 업무진행상황을 남겨라 / 9. 숫자와 친해져라 / 10. 건강이 자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