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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 May 25. 2021

야생의 즐거움

셋, 책일기


 안녕하세요, 친구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책은 <야생의 위로>에요.

 제가 한 몇 년 전부터 자연풍경 속으로 뛰어 드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름다운 산과 숲 그리고 바다, 계절과 날씨의 고유함이 더더욱 좋아지고 행복하게 다가와요. 얼마전에 우리 같이 월드컵 경기장 공원으로 피크닉 갔었을 때 정말 천국 같았죠! 튤립이 만발하고 햇살이 부서지는 날씨에 온화한 공기까지...

 저보다 더 캠핑의 재미를 먼저 깨우친 리밍님과 영지님은 저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거라 추측해요. (앗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 향기가 너무 좋아서 잠깐 멍 해졌어요 흐흐)

 그래서 리밍님과 영지님이 이 책을 읽으면 더더욱 좋아하고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올해 초에 사서 초여름인 지금까지 한 달을 여는 시작점?마다 챙겨서 읽고 있어요.

 이 책의 저자 에마 미첼에게, Feburary는 “자엽꽃자두가 피고 첫 번째 꿀벌이 나타나다” 라는 달이에요.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첫 번째 꿀벌. 꿀벌은 너무 귀여운데 그 귀여운 형체로 성실하게 노동을 하는게 또 아름다워요. 붕붕, 소리를 내며 꽃들 사이를 열심히 비행하면서, 꿀을 모으는데, 그거 아세요? 꿀벌이 평생동안 모으는 꿀의 양은 단지 5g이래요. 뭐랄까, 위대하진 않지만, 그 나름의 삶이 너무 소중하지 않나요..


 에마 미첼은 겨울 속에서 봄의 기운을 느낍니다.

 “ 엄청나게 거대한  무더기에 흥분하고, 뚜렷한 계절 변화의 신호에 안도감을 느기며 즐거워 한다. 오두막집 근처에 가장 먼저 피어난 꽃을 보는 것은 가장 먼저 도착한 제비를 보는  만큼이나 기운을 북돋워 준다. 숲속을 걷는 동안 등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햇볕, 마늘냉이 위로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주황색 꼬리의 나비, 들판과  가장자리에 섬세한 레이스 깃을 두르는 사양채꽃처럼 정말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해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와아.. 저는 이 묘사를 읽으면서 간질간질 해졌어요. 마치 보드랍게 연두색이 올라오는 강아지풀로 제 코 끝을 문지르는 것처럼요. 계절의 변화가 자연에 스미는 풍경을 읽는데, 제가 그 감미로운 공기(겨울 속으로 불어오는 봄의 바람같은 것)를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거에요?     


 에마 미첼은 또 March에는 새 구경을 갑니다.      

“춤추는 찌르레기 수만 마리 사이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맹금을 바라본 장대하고 야성적인 몇 분의 시간은 머릿속의 암담함을 몰아내고 한숨 돌릴 여유를 준다.”     

 자연에의 몰입은 한 인간의 어두움을 몰아내고 맑고 밝은 기운으로 채워 주는 것 같았어요.

      

 에마 미첼 작가에게 또 April은 “숲바람꽃이 만개하고 제비가 돌아오는” 계절이에요.

 May는 “나이팅게일이 노래하고 사양채꽃이 피는” 달이고요...     

 “새로 돋아난 눈부신 나뭇잎 속을 헤엄치고 싶다. 햇살과 풍요로운 꽃들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뇌세포에 이른다. 마치 내 마음이 이 광경을 먹어 치우고 거기서 양분을 취하는 것 같다. 단생벌이 블루벨의 꿀과 꽃가루를 채취하느라 윙윙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온다. 꽃들 사이에 드러누워서 한잠 자고 싶어진다. 편안히 시간을 흘려보낸다. 나는 주위의 풍경에 완전히 스며든다. 햇살이 목덜미를 데워준다. 수풀 속의 소형 포유동물들이 분주하게 바스락대는 소리와 머리위의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 나는 렉퍼드 호숫가에서 작고 희귀한 새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들으며 소리내어 운다. 거기 선 채 눈물이 흘러나오게 놔둔다.”     

 저는 May 챕터의 여러 구절들을 임의로 편집하여 인용하였는데요, 저자 에마 미첼과는 닮았으면서도 다른 감정으로 우리가 숲과 계절 이라는 자연의 모습을 마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작가는 자연 속에서 어떤 깊은 감정을 터뜨리는데요.. 우리도 자연의 경이 앞에서 그런 감정과 감수성으로 일체감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오솔길과 하나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May 챕터는 제가 각별한 애정을 품고 읽은 챕터에요. 자연 풍경을 묘사하면서 내면의 감정을 터뜨리는 흐름이 너무 좋았어요..! 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을 존중하면서도 거기에만 고립되지 않고, 외부에 눈길을 주면서 외부의 것들과 일체감을 느끼게 되는 어떤 상태의 변화를 그려낸 것 같아서 아름답고 좋았어요.     


 오늘 저는 아주 맛있는 커피를 홀짝이며 June을 읽었어요. 오솔길을 걷다가 저자 에마미첼은     

“이 길을 따라가면 내가 지금껏 찾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 만 같은 예감에 살짝 어지러워진다”

 라고 썼어요. 이 작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섬세한 사람이 갖춘 귀여움이 느껴졌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외부의 물체들은 단지 그것일뿐인데, 자기의 감정과 운명을 투영하는 모습에서 어떤 여린 마음을 짐작할 수 있어서 너무 귀여웠답니다. 전 모든 사람들에게 여린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구석을 우연찮게 발견할 때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생각해요..

 June 챕터는 대체로 식물도감같은 정보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자, 친구들! 우리 여름에 여행 가야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길 기도하며. 우리 자연의 풍요와 축복을 누리게 되는 날을 기대해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안녕, 또만나요!     


 자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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