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나의 쇼핑 놀이터 IKEA
우리 집 2호가 유일하게 먹는 핫도그 소세지가 있다.
바로 IKEA에서 파는 소세지.
이상하게 우리 집 애들은 입맛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1호만 키울 때는 얘가 지구 최강인 줄 알았는데 2호를 낳아 키워보니 1호는 아~~주 양반이었다. 2호는 형아의 거의 열 배는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집에서 유일하게 자기에게 약을 먹이는 사람이 나이기에 엄마가 주는 음식이라면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는 녀석이 우리 집 2호다.
고기를 잘 먹지만 소세지를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너무 좋아하는데 호주에서 파는 대부분의 소세지는 껍데기가 너무 질기다. 우리는 뽀득뽀득하는 맛에 좋아하지만 2호는 그런 소세지를 먹을라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가벗기든 다 벗겨내고 속살만 쏙 먹는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인생 소세지가 바로 IKEA 소세지다.
물에 데쳐내면 부들부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누군가는 씹는 맛이 없다며 별로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부드러운 소세지를 좋아하는 우리 2호에게는 5살 인생 최고의 소세지인 것이다.
그런데 왕복 1시간 반 거리를 매주 갈 수는 없으니 한 번 갈 때 왕창 사놓고 다 떨어질 때쯤 나는 다시 가서 또 왕창 사 오곤 한다.
지난 금요일 마지막 소세지를 뜯고서 일요일 온 가족이 IKEA로 향했다.
나는 IKEA에 가서 늘 대리만족을 하고 온다. 여기에 전시된 것들을 보면서 마치 우리 집이라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멋들어지게 고급스러운 가구는 아닐지라도 실용적이고 깔끔한 가구들이 전시된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특히 방이나 부엌을 꾸며서 전시해 놓은 공간에서는 내가 여기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해보게 된다. 그런 재미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가 있곤 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남편과 놀이터처럼 놀다 왔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이제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감시자라고나 할까? 아이들이 무얼 깨지는 않는지, 부수지는 않는지, 너무 더러운 곳에서 뒹굴뒹굴하지는 않는지를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야 한다.
2호가 5살이 되고 나서는 예민 레벨을 낮출 수 있어서 좋다.
같이 식사 겸 간식을 먹고 아이들 노는 공간으로 가니~ 녀석들 아주 신이 났다.
숨바꼭질을 하고 노는데 축구 골대 안으로 들어가서 마치 자기 침대처럼 누워있는 5살과, 저 위에 놓여있는 터널을 부러 동생이 누워있는 축구 골대 옆으로 가져와서 파이프라고, 자기가 파이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우기는 8살도 있다.
이제는 정말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너희들 좋아하는 핫도그 사고, 아이스크림콘 먹으면서 집에 가자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에게도 아이 같은 남편에게도 늘 통하는 정답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소프트콘을 먹으며 이번 주는 제발 내게도 달달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1.09.2025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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