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위로받는 시간
천연발효종을 키운 지는 대략 5년 정도 되었다.
그동안 실패도 하고 잘 키우다 밥 안 줘서 굶겨 죽이기도 부지기수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아직 잘 키우는 중이다.
발효 빵을 만들 때면 내 손은 꼭 마법을 부리고 있는 것만 같다.
반죽이 한껏 움츠려 있다가 크게 크게 숨을 쉬면서 있는 힘껏 몸을 키운다. 안에 공기층이 꽉 들어차 있는 모습은 마치 보디빌더들이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온몸에 근육을 곤두세워 무대에서 뽐내는 모습이랄까?
사워도우에는 주로 내가 좋아하는 피칸을 넣는다.
종종 달콤한 것이 당기는 날에는 데이츠를 넣거나 푸룬을 맘껏 넣는다.
이번 주는 빵이 맘껏 먹고 싶어서 오늘 구웠는데 내일도 구울 예정이다.
오늘은 피칸, 내일은 데이츠.
빵이 구워지는 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하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달콤한 디저트 냄새가 나면 설렘에 심장이 콩콩대겠지만 발효 빵은 다르다.
화가 났던 마음도, 짜증이 솟구치던 마음도 슬며시 제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오늘은 길고 긴 감기로 초찡찡 부스터를 장착한 2호를 감당해야 했던 마음을 잠재웠다.
내일도 뭔가 마음을 잠재울 일이 생기겠지.
혹시 생긴다면 나는 사워도우 구워지는 냄새를 맡으며 다시 마음을 잠재우리라.
17.09.2025 Wedn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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