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야잼이 궁금해

오리지날은내 스톼일 아냐~

by YJ Anne

몇 년 전 동네에 있는 IGA슈퍼마켓에서 카야잼을 발견하고 사서 먹어봤다.

그때 먹었던 카야잼은 꿀이 들어 있어서 달달하니 바싹하게 구운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올려 먹으면 입 안에서 살살 녹았었다.

그 맛을 잊지 못해 한동안 남편과 카야잼을 찾아다녔다.

우리가 사 먹었던 IGA에서는 더는 수입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른 슈퍼들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몇 해가 가도록 못 찾아 포기하고 있다가 어제 한인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는데 그곳에 뙇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두 가지 버전으로!!!!

눈이 휘둥그레진 나는 도무지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덥석 두 가지 모두 집어 들었다.

코코넛 향을 마음껏 만끽하려는 마음으로 전날 구워놓은 사워도우를 바삭해지도록 오븐에 살짝 구웠다.

남편과 들뜬 마음으로 바삭한 빵에 카야잼을 발랐다.

기대를 가득 품고 입 안에서 기다리던 맛을 음미했다. 그런데.... 이거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맛이 아니었다. 기대만큼 달지는 않고 뭔가 계란맛이 상당히 진했다.

만들어진 재료를 살펴보니 계란이 들어간 것이 맞았다.

계란 때문인지 코코넛의 크리미함과 프레쉬함이 느껴지기보다는 계란의 텁텁한 맛이 났다.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끔뻑끔뻑하며 '이 맛이 맞나?'의 눈빛을 몇 번을 주고받았다. 그러고는 이내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1박 2일의 나영석 PD의 스타일로(요즘에는 지락실) '실패!!!!'를 외쳤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스톼일이 바로 오리지날 스타일이란다. 내가 먹었던 것은 꿀이 들어가서 상당히 맛이 달라진 버전이었던 것이다.

하아... 섣부른 호기심으로 하나를 더 샀지만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이후에는 절대로 우리 둘 다 손을 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보내줘야 하는 게 맞다. 냅둬 봐야 냉장고 저 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다음에 발견되고 그때 서야 쓰레기통에 처박힐 거라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카야잼이 그리워 호기심이 발동했던 나의 도전은 정확하게 실패로 마무리했다.

뭐~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쥐.

이제 버려야겠다 마음먹고 사진을 찍으려 하니 태비도 궁금했나 보다.

와서 냄새를 킁킁거리더니 이내 가버렸다.

너도 니 스톼일 아뉘니????

이제는 더이상 카야잼에 대한 미련은 없다. 이것만으로도 이번 도전은 내게 값어치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은 실패하면서 경험치가 쌓인다는 사실을 내 지갑에서 헛돈을 쓰면서 다시 한번 알아챈 날이었다.

18.09.2025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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