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끈~ 끈끈이주걱을 말이지

우리가 무사히 키울 수 있을까?

by YJ Anne

무언가를 잡아먹는다는 잔인한 행동은 때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손에 쥐고 까딱 잘못 힘을 주면 부서져 버리는 식물 중에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 있다.

마치 착한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달콤한 향기로 곤충들을 유혹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옭아매는 벌레잡이 식물들.

우리 집 아이들은 한동안 파리지옥의 매력에 빠져 살았다.

급기야는 너무 키우고 싶어 해서 버닝스(호주 대표 철물 잡화점)도 가보고 온라인에도 찾아봤는데 구하질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남편이 이베이에서 찾아낸 것이다.

파리지옥은 없고 끈끈이주걱만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재빨리 구매하고 드디어 우리 손으로 들어왔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최저온도가 20도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박스를 열어보겠다는 아이들을 진정시켰다. 지금 심어 놓으면 잘 자라지 않을 거라고.

날씨가 상당히 더워져야 쑥쑥 자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이해했고 할로윈 즈음에 심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벌레잡이 식물과 할로윈~ 뭔가 음침한 느낌이 서로 잘 어울린다.

이제 남은 것은 여름이 오는 것과 이 뜨거운 여름을 끈끈이주걱도 우리도 잘 살아남는 것이다.

내 손안에 들어오는 식물은 거의 모두 세상과 이별했는데~

과연 할로윈이 지나고 우리 아이들은 이 생명체를 잘 살려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날이다.

16.09.2025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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