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최고 바리스타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장난감이 아닌 것들을 참 좋아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있으면 시끄러워서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자기도 해보겠다며 졸졸 쫓아다니기도 하고, 커피를 뽑고 있으면 '나도! 나도!'를 외치며 버튼을 누르고 싶어 한다.
1호가 4살이 되었을 무렵부터 나는 커피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해줬다.
뜨거운 커피잔을 조심하면서 버튼을 살짝 누르는 재미에 빠졌던 1호는 그때부터 커피 냄새를 참 좋아했다.
버튼만 누르던 시기가 지나고 1학년이 되었을 때 나는 커피머신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었다.
1호가 커피 머신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나서 나의 커피 인생은 조금 달라졌다.
종종 커피를 내려달라고 부탁할 사람이 생긴 것이다.
우리 집 커피 머신은 원두를 넣어주면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갈아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주는데 이때 풍기는 향이 정말 좋다.
아이는 커피를 만들면서 향을 음미하고 나는 아이가 내려준 커피의 맛을 음미한다.
며칠 전 어디서 라떼아트를 봤는지, 커피에 올라온 크레마에 자신만의 예술혼을 불어넣어 왔다.
엄마~ 내 마음이야~ 하면서 내미는 애교라니.
어설프지만 아이의 손으로 만들어낸 크레마 하트는 어느 멋진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보다도 더 감미로웠다.
최고의 커피를 호로록 마시면서 생각했다.
5학년이 되면 하루짜리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오라고 해야겠다고.
15.09.2025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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