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는 부끄러워~

2호의 프리스쿨 졸업식

by YJ Anne

이제 우리 집 2호는 프리스쿨을 졸업하고 내년에 킨디에 입학한다.

호주 유치원을 가야 하는데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했다고 발을 동동 구르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세월은 참 쏜살같이 나를 지나쳐 날아가버리는 것 같다.

5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졸업식과 크리스마스 캐롤 발표회를 하는데 2호는 자꾸만 부끄러워 몸이 움츠러든다. 잘 되지 않는 동작이지만 크게 신나게 했던 1호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아.....이 녀석 학교에 들어가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나는 알고 있다.

오늘 아이가 쭈뼛쭈뼛했던 이유를.

우리 1호와 2호는 첫 사회생활을 잘 해내간 편이다. 선생님들의 말씀은 잘 들었고, 정말 하기 싫은 것들이 아니면 규칙도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지키는 아이들이다. 요로코롬 닮은 형제 두 명이 다른 점 중에 하나를 꼽아 얘기하자면 1호는 앞에 나서서 하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도 같다. 자기가 자신 있는 것에 한해서 이기는 하지만. 반면에 2호는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을 때는 곧잘 하는 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지켜보면 자꾸면 움츠러든다. 그건 아마도 잘하고 싶은 마음만큼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기 싫은 마음일 수도 있고, 엄마 아빠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쑥스러워서 그런 것도 같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이 필요한 우리 2호가 프리스쿨을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사실 기특했다. 막내인 만큼 걱정이 되기도 했고, 언어 발달도 친구들보다 늦은 탓에 집을 나설 때마다 걱정이 앞서는 날이 많았다. 그 모든 것을 헤치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2호는 충분히 다 했다.

새로 들어가는 학교가 아주 많이 긴장되겠지만 부디 천천히 잘 적응해 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품고 엄마는 2호를 향해 엄지척!을 한껏 날려주었다.

08.12.2025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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