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나 동물원에 사나봐 호들갑 떨게 만드는 호주살이

고양이와 블루텅 도마뱀

by YJ Anne

호주에 그것도 아파트가 아닌 하우스에 살다 보면 가끔 헷갈린다.

"꺅~ 나 동물원에 살고 있나봐!!!!!!!"

뭐 하루가 다르게 갱신하는 바퀴벌레 사이즈는 기본이고, 몸통이 주먹만 한 거미를 보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다. 이런 거미를 헌츠맨이라고 하는데 둘째 임신했을 때 15cm 눈앞에서 정면으로 마주한 적도 있었다. 그날은 진짜 애 떨어지는 줄 알았다.


예전에 살던 집에는 현관문 앞에 있는 동백나무에 날이면 날마다 알록달록 앵무새가 찾아와 눈앞에서 놀고 있었고, 이사 온 지금 집 뒷마당은 거의 맥파이(까치 종) 천국이나 마찬가지다.


새들이 맘껏 놀다가 갑자기 화다닥 날아서 도망갈 때가 있다. 이때 주위를 둘러보면 고양이가 살곰살곰 등장하고 있다.

사진에 찍힌 녀석에게 우리 집 뒷마당은 자기 영역인가 보다. 똥도 싸고, 토악질도 하고, 그루밍도 하고 낮잠도 잔다. 그러다 심심하면 잔디깎이 등이 들어 있는 가라지로 가서 이 벌레 저 벌레 가지고 논다. 그럴 때마다 우리 집에 있는 치즈와 태비는 이방 저 방 창문을 왔다 갔다 하며 경계한다. 뭐, 밖에 있는 녀석은 신경도 안 쓰는 듯 하지만.

뒷마당 외출냥이가 자기 놀이터(우리 집 가라지)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블루텅과 마주쳤다.

오호~ 잡아먹는 건가? 싶어 눈여겨보고 있는데, 웬걸. 두 녀석 친구였나 싶었다.

마치 하이파이브를 하듯이, 아니면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듯이 한번 툭툭 건드리더니 신경도 안 쓰는 거 아닌가!!


잡아서 놀기엔 너무 커서 그러나? 했는데 또 그렇지는 않은 게, 고양이들이 새나, 포썸을 쥐 잡듯이 잡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녀석은 친구임이 틀림없다라고 남편과 나는 결론 내렸다.

두 녀석은 여전히 가끔 오가며 안부를 나누듯이 잘 지내는 걸 보니 말이다.


그나저나 저 사진에 보이는 블루텅은 작은 편이다. 우리 집 핫워터 탱크 밑에는 남편 손부터 팔꿈치까지 오는 대왕 블루텅이 살고 있단다. 남편은 파란색 납작한 혀가 날름날름하는 것을 볼 때마다 무서워서 덜덜 떤다.

우리 집에 동거중인 블루텅 도마뱀

이렇게 야생동물 친화적인 환경에 살다 보면 가끔 헷갈린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과연 동물원이 아닐까?

26.03.2026 Thur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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