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J Anne Oct 02. 2023

지독한 현실을 살아가야만 했던 가여운 그대들이여

[원청] by 위화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어떻게 아이를 낳고,

과감히 등을 돌려 떠나는 발걸음을 내디딜 수가 있었을까.


이해를 해보려 했다.

린샹푸보다 아창을 더 사랑? 아니 더 애틋하기에 아창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샤오메이,

어떻게 당신은 린바이자를 남겨두고 돌아설 수 있었을까.


아이를 낳고 부모가, 엄마가 되어보니 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너무나도 현실같이 느껴지는 글귀들에 애꿎은 등장인물들만 야속한 눈빛으로 바라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작가 위화는 독자들에게 당신들에게 ‘원청’은 무엇인가라고 묻지만

소설을 읽고 난 나는 그 물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책 속에 어느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차디찬 현실이라고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폭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시진의 어딘가에 나도 책을 읽는 내내 갇혀 있었던 것만 같았던 시간이었다.


지독히 원망하면서도 읽어 내려감을 멈추지 못했던,

마치 눈 밭의 샤오메이처럼… 내게는 그런 시간이었다.



#나크작 #앤크작 #나크작추천도서 #앤크작추천도서

#위화 #원청

#밀리의서재


사진출처 : 픽사베이, 밀리의 서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