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함의 두 얼굴

by 미오


'회원님~자세가 이게 아닌데 ..?.’

열정적인 헬스장 근력 선생님의 레이다에 잡혀버렸습니다. 어깨가 불편해서 그렇다고 하니 '당장 병원 가세요~ 다 나을 때까지 오지 마시고 ..'

마지못해 병원 문을 두드립니다


엑스레이를 찍고 어깨 초음파까지 권하시던 원장님(A)과 나(B)의 대화.


A : 다쳤을 때 바로 오지 .. 왜 병을 키웠어요?

B : 평소에는 안 아파요’. 운동할 때도 그다지 아프진 않았는데 두 달 정도 지나니 살짝 불편해졌어요

A : 그래요? 그럼 이쪽 부분을 눌러볼게요.. 이건 어때요

(어깨의 한쪽 부분을 누르고, 팔을 들어 보이시니 참을 수없는 통증이 발생한다.)

B :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아픈데요

A: 어깨를 움직일 때 4가지 근육이 작용을 하거든,. 들어줄 때, 안으로 돌릴 때 바깥으로 돌릴 때 쓰이는 근육이 다 달라요. 일반적으로 회전근개라고 하는데 들어줄 때 쓰이는 근육이 문제가 생겼네

회전근개파열 엑스레이 사진

B: 팔을 올릴 때만 아팠는데 ... 그래서 그랬구나

A; 이거 방치하면 오십견으로 바로 가는데 ..

B: 오십견이요?

A: 치료 잘 받아봅시다. 완치까지 두 달 이상 잡아야 합니다



항상 친절하신 원장님 치료 과정 설명도 열정적. 프롤로테라피 재생 주사를 맞게 될 것이라 덧붙입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뼈 아래 주사를 놓으시니 욱신욱신. 냉찜질을 받는데 한마디 보태십니다.


A: 애들만 챙기지 말고 끝까지 치료받읍시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나이 지났습니다'. 스트레칭도 살살하시고~


병원을 나서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어제 넘어진 팔은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 ’어깨 돌려도 그다지 아프지 않던데요. 조금 불편한 감은 있지만 괜찮아요“라고 했습니다.


살짝 넘어진 것뿐인데. 침 한두 번 맞으면 되겠지. 그렇게 넘어갈 줄 알았습니다. 덤벨 들고 자세 취할 때만 아프니까 그 운동만 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두 달이나 지나 새로운 동작이 들어간 날 통증이 밀려온 거였지요. 사소한 외상으로 이미 찢어져 회생 불가한 근육을 방치한 결과입니다.



넘어진 날 엉덩방아 살짝 찧은 거 같다고 하니 병원에 가보라고 당부했던 엄마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항상 참는 것에 익숙했던 엄마는 병원을 자주 가시다 보니. 병 키우지 말란 얘길 자주 하셨습니다. 그 말을 안일하게 여긴 내 잘못이지요.



'안일함'의 단어를 곱씹어 봅니다

안일함 :
- 편안하고 한가롭다
- 무엇을 쉽고 편안하게 생각하여 관심을 적게 두는 태도가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


안일함의 친구들을 불러보니


방심했다,

-얕잡아봤다.

별일 아니라 생각했다,, 등등


무신경한 단어들의 나열이 이어지네요. 언제부턴가 친숙해진 어휘들입니다.




안일함을 택했다면 그에 따른 최악의 결과도 한 번쯤은 예상했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그 일반화의 오류에 당한 것입니다. 안일함이 부르는 위험성을 간과하면,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던 병명 관련 단어들이 친구하자고 찾아오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론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나이 지났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내 몸을 좀 더 아껴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당부하렵니다



안일함의 두 얼굴에 속수무책 당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점검해 보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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