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만드는 집은 꼭 가야 해! 여행 계획을 세우던 친구의 말에 우리는 어디냐고 묻습니다. 스무 고개도 아니고 몇 번을 물어봐도 답이 없네요. 직접 찾아봐야 오래 남는 거라고.(제승당이었지요)
제승당 制勝堂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에 있는, 삼도 수군의 본영.
이순신 장군이 거처하면서 삼도 수군을 지휘하고 무기를 만들어 군량을 비축하는 곳
통영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산도로 가는 뱃길은 아름다운 경치로 눈을 뗄 수 없는 곳입니다.
바다 위에 미니 거북선과 양식장도 보이고, 크고 작은 섬들의 아기자기한 풍경과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섬인 한산도는 저 멀리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계 4대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의 역사가 새겨진 바닷길을 지나다보니. 학익진이 펼쳐진 격렬했던 전투가 생각나 먹먹해집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한산도를 순환하는 버스가 보이네요. 버스를 타면 섬 일주가 가능하고, 자전거를 빌려 바닷바람을 느껴볼 수도 있다지만 우리는 도보를 택합니다. 푸른 숲과 옥색의 바다가 어우러지는 해안 길의 비경은 차분한 마음을 갖게합니다. 거북선과 판옥선 건조의 주요자재로 쓰였다는 적송의 위용에 경탄하며 걸었지요.
드디어 도착한 제승당.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썼던 화포와 충무공의 전적을 그린 다섯 폭의 해전도가 있었습니다.
제승당 내부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있는 충무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충무사와 제승당 사이에 있는 한산정 활터도 둘러보았지요.
수루에 다다르니 기시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고뇌가 담긴 유명한 시조가 있었거든요
수루충무공이 적의 동태를 살피며 나라를 구하여 달라고 기도하며 결의를 다졌던 장소입니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필사의 전략을 준비한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한산섬 앞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리한 수루. 그 곳에서 시를 읊으니 더없이 애절합니다.
연승에 힘입어 한산도로 진격해오는 왜군의 움직임에 얼마나 긴박하고 초조한 마음이 드셨을까요.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철저한 고독과 마주하셨겠지요. 그 절박한 마음이 진중하게 담겨진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거예요
불면의 밤. 수루에 앉아 '필승 버튼'을 누르며 철저하게 고민하셨겠지요.
이 곳에서 간절한 각오로 세운 전략들은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도화선이 되었을거예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시조
이 곳 수루에서 결의를 다져봅니다.
자꾸만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약함과 마주하며 정면승부 해보자고,
마음 속 '용기버튼'을 지그시 눌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