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 반장님이 아이 다루듯 개 한마리를 안고 들어오십니다.
"차다니는 주도로에 위험하게 있어서 데려왔어. 방송을 하든지, 암튼 찾아줘 봐요.
- 대책 없이 개를 놓고 가시는 야속한 반장님(그녀는 강아지를 무서워합니다)
품에 안겨있던 강아지는 주저함없이 또 다른 사랑을 갈구하듯 그녀에게 구애의 눈길을 보냅니다. 자타공히 인정하는 점프 실력도 뽐내보는데 오늘은 통하지가 않네요. 이 정도 애교면 반응을 보여줘야하는데 요지부동인 여자를 보고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너도 용기낼 만하잖아 ' 라는 메세지를 담아 애절한 눈빛을 발사해 보지요. 하지만 관리소 여직원. 동물을 무서워하나보군요 그럼 주인을 찾을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리기로 합니다
반장님이 놓고 가신 개 한마리. 얼핏 보니 예전에도 몇 번 왔던 그 개로 보입니다. 관리사무소를 찾는 단골 푸들이 한 마리 있거든요. 이런 일이 많다 보니 특정 강아지가 있는 세대를 메모해 두는 그녀입니다.
"또 나갔어요? 아들이 있을 텐데, 이상하다. 제가 확인해 볼게요 "
관리실 문을 두드리는 푸들 주인. 개를 안고 옵니다. 입주민의 강아지는 집에 있었답니다. 많이 닮아서 서로 깜짝놀랐지요. 마음씨 고운 견주는 개껌 하나를 챙겨왔다고 건네십니다.
매번 주인이 나가면 주차장을 헤매고 다니며 아슬아슬한 질주를 했던 강아지였습니다. 똑똑한 아이라 도어록 버튼도 열고 밖으로 나가니 특수 잠금 장치를 추가해 홀로 외출하는 일을 막았다 했지요. 어쨌든 옛날 생각이 나서 관리실에 한번 들르셨답니다.
그녀는 개껌을 먼발치에 살포시 놓아 주고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는 강아지를 응시합니다.그녀의 착각으로 잘못 봤으니 이제는 진짜 주인을 찾아줘야 합니다. 지난 겨울 방송을 했는데도 끝내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유기견 센터로 보내졌던 아이가 떠올라 마음 한켠이 불편해집니다.
그런데 방송을 하려고 가만 살펴보니 은색 목걸이가 보입니다. 뭔가 표식이 있는 듯 하네요. 하지만 강아지를 안아서 살펴봐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마침. 입주 신고를 하러 부부가 들어오십니다. 인테리어 공사 예정이라 건축도면을 복사하러 오셨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네요.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애교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번쩍안아 쓰다듬던 분의 도움을 받아 연락처를 알아냅니다. 이름이 짱아라는군요.
목걸이에 새겨진 연락처로 전화를 시도해보는데 통화가 안됩니다. 입주자 찾기를 검색해 전화번호의 등록 여부를 확인해 봐야합니다. 입주민의 해당 주소가 나오니 순조로울 듯 싶습니다.
이럴땐 인터폰을 해보면 되지요. 그런데 인터폰도 받지 않습니다. 문자로 이 상황을 짤막히 전송해봅니다
입주 신고를 마치고 돌아가는 부부를 보내니 또 다시 강아지와의 불편한 동거 시간.
© howier, 출처 Unsplash
그릇에 물을 조금 담아주니 귀엽게 받아먹습니다. 조금 뒤에 전화가 걸려오네요. 한걸음에 달려오는 젊은 여성분. 글썽글썽 눈물이 맺힙니다.
"짱아야 엄마가 미안해~"
짱아와 짱아 엄마의 상봉을 바라보는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감사 인사를 거듭 전하며 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엄마를 찾은 짱아에게 인사를 보냅니다.
짱아는 좋겠다. 엄마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