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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오 김세미 Oct 16. 2023

광화문 월대 새길맞이

월대 및 현판 복원된 날


언제부턴가 휴일이면 궁궐을 찾게 된다  궐내에 들어서면  친정에 온 듯 기분이 편안해진달까. 궁궐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이 더해지니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오늘은  덕수궁을 찾았다가  해설사님의  소개로  광화문 월대 새길 맞이 행사소식을 알게 되었다. 덕수궁은 남쪽에 경복궁은 북쪽에 있으니 같은 광화문이어도 모를 수 있는 것이다. 복원사업은  고종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기록인 '영건일기'(營建日記)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월대는 궁궐, 종묘 등 중요한 건물에 설치한 특별한 공간이다. 달을 보는 곳이란 명칭이지만 넓은 단이나 계단을 활용해 건물의 위엄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일종의 무대로 왕실의 주요 의례나 만남 등 행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광화문 월대는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지만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사라졌다. 조선총독부가 전차선로를  놓으며  모습을 잃게 된 것이다. 길이 48.7m에 해당하던 월대가 감쪽같이 없어졌었다.


지난번 건청궁을 보러 왔을 때 경복궁을 통하는 광화문 현판에 대해 들었다. 조선시대에는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으로 쓰여  있었다고.  풍수적으로 경복궁에 약한 기운을 보충하기 위함이라 했다.  검은색은  오행 중 물을 뜻하기 때문에 관악산의  기운을 가져온다는 뜻이란다.  그런데  광화문 현판이 한글로 쓰여지고 ,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복원된 것을 보고  의견이 분분했다고 한다 


 이번  월대 복원작업이 끝나면 논란이 많은 광화문  현판도 고증을 반영해 새롭게 태어날 테니  가을쯤엔 잊지 말고 방문해 보라고 귀띔해 주셨다.

2010년 복원된  현판(왼쪽)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오른쪽).


기념식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500명.  사전예약을 못했으니  100년만에 복원되는 월대를 밟을 순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5시로 공지된 행사인데 6시가되서야 본 행사 시작을 알렸다. 오른 가슴에 손을 얹으며 국민의례를 행했다. 역사적인 순간의 시작을 함께한다는 뭉클함이 느껴졌다.   문화재청장. 서울시장 등의 관계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  6시 30분쯤 새길 맞이 전등식을 시작했다  파사드쇼가 펼쳐지며  광화문 현판도 모습을 드러냈다.


50미터에 달하는 월대와  금빛 글씨 현판의 위용. 웅장함이 느껴졌다. 월대 앞을 지키는 해치가 든든해 보였다. 외국인들도 원더풀을 외치고 핸드폰에 사진을 담느라 모두 분주했다.


 100년 만에 복원된 월대.  광화문의 월대가  모든  소통의 기운을  마련하길 바라게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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