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 아리 에스더(2019)
약스포 리뷰이니 스포가 싫으신 분들은 얼른 돌아가주세요!!
0. 이 영화를 주연 플로렌스 퓨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보러 갔었다. 내가 미쳤지,,, 포스터에 있는 정보랑 인터넷에 올라온 시놉시스만 보고 갔는데, 그냥 공포물이겠지 하고 갔는데, 내가 아는 그 공포물이 아니었다. ‘오컬트’의 제대로 된 정의를 찾아보고 갔어야 했다.
1. 오컬트란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네이버 국어사전)’을 의미한다. 이 영화에서는 포스터에 나와있듯이 미스터리한 ‘축제’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 이 영화에서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은 여느 공포영화들과는 다르다. 다른 공포 영화들에서는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가 깜짝 놀라게 한다면, <미드소마>는 기괴한 이미지와 행동들, 앞뒤가 맞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그리고 구도를 이용해 관객들을 상영시간 내내 불편하게 만든다. 이와 대비되게 화면은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관객을 더욱더 불편하게 만든다. 영어 단어 ‘haunt((불쾌한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다)’를 연상케 하는 영화다. 마치 꿈에 나올 것 같은 악몽 같은 영화다.
3. 절망을 경험한 주인공이 종교와 공동체를 통해 구원받는다는 설정이 <밀양>(이창동)과 일정 부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도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별을 경험한 후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하는데, 인간에게 (무엇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구원이 필요하며, 진짜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나의 믿음이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4. 감독의 목적이 무엇이었을지 명확히 모르겠으나 아마도 이러한 축제의 전통을 옹호하기 위함은 절대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예술에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어서는 안 되며,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곧 감독의 생각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는 생각도 위험하다. 감독은 그저 자신이 스웨덴의 민속에 관한 연구의 기록을 기괴한 방식으로 담아내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장르의 영화나 소설을 많이 본 내 친구는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가 처음이었던 나는 편안했던 장면들조차 불편한 장면들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5. 이 영화에서는 그 불편함으로 쌓아 올려진 분위기의 절정에 잔인한 장면을 자주 배치하곤 한다. 하지만 굳이 잔인해야만 했는지 의문이 든다.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잔인함으로써 공포를 더하기보다는 감독의 특기인 ‘불편하게 만들기’를 끝까지 밀고 나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함으로 요동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었다면 관객들을 정말 미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 물론 이런 종류의 공포에 취약한 난 그러면 영화 끝나고 진짜 주저앉았을 테지만,,,
6. 보통 같았으면 영화 장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그 감독의 영화를 더 찾아봐야겠거나 그 장르의 영화를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미드소마>를 보고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 무서운 영화다,,, 결말조차도 정말 충격적이었다,,, 감독 당신은 목적을 달성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