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스펙'일까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고 많은 인력을 한번에 고용하는 시점, 점점 더 새로운 사업으로 다변화를 해가면서 확장해가고 있는 추세라면 높은 '스펙'을 가진 지원자를 우선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반면에 1년에 1-2명을 뽑거나 정말 오래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을 뽑는 회사라면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공기업, 공공기관은 철밥통으로 유명합니다. 즉, 한번 취업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한 퇴사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오랜 기간 특정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정해진 서열 구도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꼰대 문화에서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공기업 뿐아니라 이러한 분위기를 가진 회사들은 높은 스펙을 가진 사람을 뽑는 것 보다는 오래동안 함께 일할 사람을 찾습니다. 따라서 이력서보다 면접에 더 치우친 채용 절차를 가지게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 그리고 실무진과 함께 오랫동안 일할 성격 좋고 일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실예로, 제가 취업했던 3군데의 공공기관 정부출연연구소의 채용 절차는 모두 동일하게 이랬습니다.
1차 서류 전형 30점, 2차 PT 면접 30점 그리고 3차 면접 40점
점수를 계속해서 합산하는 채용 시스템이며, 각 단계에서 점수 높은 몇명씩을 가려내고 나머지는 탈락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즉, 서류 전형에서 30점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2차와 3차에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며 역전하여 입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 입니다. 실제로 저스펙자인 제가 아무런 인맥도 없이 입사에 성공한 사례만 보아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나요?
만약 많은 곳에 이력서를 넣었음에도 서류 합격이 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수 없이 많은 곳에 복사 붙이기 형태로 넣은 이력서는 회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뿐아니라 내가 이 회사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이 좋게 서류 전형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그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을 치루는 당신은 당연히 떨리고 두려운 일이겠지요.
즉,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서류를 작성하고 내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특히나 공기업과 같이 오랜 기간 일을 할 집단이라면 '충성도'와 일을 잘하는 이미지 그리고 겸손한 사람의 인재상을 부각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회사에 입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서류 전형에서 서류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먼저 회사가 어떤 목표와 비전 그리고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바로 회사의 홈페이지이며, 그 중에서도 대표자의 인사말, 홍보 게시판 그리고 성과 내용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표자의 인사말에서 회사의 인재상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홍보 게시판을 통해 이 업체에서 내새우고자 하는 제품, 결과물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성과 내용과 목표들을 찾아보면 바로 내가 일할 직무와 매칭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성과물, 목표들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면 우리는 정확하게 자기소개서에 이를 적용하여 회사에 대해 관심있는 지원자로써 작성을 할 수 있게 되겠지요.
만약 성과 목표에 해외 시장 진출이나 거대한 장비의 설치 예정 같은 언급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나의 관심과 경험을 빗대어 자기소개서에 녹이면 좋을 것입니다. 특별한 장비를 설치함에 있어서 내가 이루었던 경험들, 또는 자격증이 조금이라도 발을 걸치고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찾고 자기소개서에 녹일 때에 혹시나 내가 잘못 해석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 홈페이지에 적힌 그 말들은 그냥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실무진들에게 홍보팀이 부탁하고 가장 좋은 성과들을 대표해서 내놓은 눈에보이는 결과물들이기에 틀릴 일이 없을 뿐더러 이것을 그들 스스로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이 정보들을 사용해서 내것으로 만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들어 자격증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참 많은 자격증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사, 기술사, 기능사 이정도 분류였는데, 요새는 사설, 민간 자격증들이 많이 생겨서 교육만 듣고 간단한 시험만 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자격증이 참 많이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민간 자격증을 몇번 따봤었습니다. 돈만 주면 딸 수 있을 정도로 너무도 간단한 수업과 시험이었습니다. 이러한 자격증들은 경쟁이 전혀 없는 업체를 지원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 이사람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1대 수십 또는 1대 수백의 경쟁에서는 이러한 자격증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이라면 모를까, 안전관리요원자격증, 바리스타 자격증, 우쿠렐레 자격증 등 이런 취미생활과 관련된 자격증들은 독특하지만 '목적을 알 수 없다'로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 회사에 지원한 것인지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는 자격증들은 쓸 이유도 필요도 없다는 점 꼭 알아드시길 바랍니다.
바로 내 경험과 일치하는 자격증입니다. "내가 과거에 안전 관련된 경험을 쌓았고 이를 증명할 수단으로 '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런 스토리는 내 경력을 부각시켜 줄 뿐아니라 내가 이 직무에서 굉장히 숙련도가 높다는 사실을 다른 업체에서 이미 자격 증명을 해주었기에 좋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내가 회사 사람들에게 맛있고 훌륭한 커피를 내려주고 싶어서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 시간을 내어 자격증을 땃고 조금이나마 회사에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자기소개서에 적었다면 어떨까요?
이런 것은 회사 분위기에 따라 '복불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스팩이 다 만족스러운데 여기에 헌신하는 이미지까지 주는 느낌으로 받아드린다면 최고의 자격증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직무와 전혀 상관없는 자격증을 기재한 사람의 이미지로 보인다면 "이 사람은 더 쓸 이력이 이렇게도 없었나?"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는 넣지말고, 차라리 면접의 단계에서 부각하는 방법이 좋다고 저는 추천드립니다.
지금은 '스펙'보다 '경험'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스펙을 쌓는 데에 1년의 시간을 들이는 것보다는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서 1년의 '경력'을 쌓는 것이 더 유리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돈이 적고 포지션이 계약직이라고 실망하지 말고 1년, 2년이라도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한 그 경험안에서 다양한 인맥을 만날 수 있고, 이 인맥은 훗날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다면 인맥을 늘리는 노력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