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기에게
아기야, 아빠는 뒤늦게 블로그를 시작했고, 유튜브를 시작했고, 전자책 쓰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매우 늦었고, 뒤처졌지.
15년 차 공기업 연구원이라는 브랜드를 넘어서 새로운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었다.
물론 아빠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과 걱정의 시간을 다른 무언가의 집중으로 돌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단다.
누군가는 SNS에 빠지지 말라고 하고, 누군가는 이것이 TV나 게임보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분명 맞는 말이란다. 아빠도 그저 '보기만'할 때는 이것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맞았다.
잘못된 정보와 강한 자극에 노출되고, 더 강한 자극과 나를 감동시켜 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었다.
어떤 정보들을 볼 때면 지구가 얼마 안 있어 멸망할 것 같았고, 대한민국이 조만간 없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아기야,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있단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를 안 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일이 되었고, 이것을 활용하지 못하면 많은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란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브랜딩이란 본디 물건에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를 입히는 것인데, 이제는 사람들 스스로에게 브랜딩을 하는 시대가 왔단다.
네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는 어떤 용어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조금 더 심화된 영역에 들어서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기야, 너의 할아버지 시대에서는 공무원, 대기업, 그리고 "사"짜 돌림의 전문직들이 브랜드였다. 또 "서울대 출신, 이대 나온 여자" 등의 대학교 타이틀도 브랜드가 되는 시대였다. 나머지는 '노브랜드'의 사람들이었다.
아빠의 시대에는 "퍼스널 브랜드의 시대"란다. 멀티 잡을 가지는 사람들도 "N잡러"라고 하는 브랜드를 가진다. 또 SNS를 잘하는 사람들은 "인플루언서, 인기 유튜버, 파워 블로거 등" 다양한 브랜드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공무원도, 대기업 직원, 의사, 변호사 등도 여전히 파워 브랜드이고, 서울대, 이대 나온 사람도 여전히 브랜드이지만 점차 그 브랜딩은 약해지고 있단다.
아기야 너의 시대에는 어떤 브랜드가 파워를 가지게 될까? 아빠는 공학도 입장에서 지레 짐작해 보건대, AI 전문가, 4차원 과학, 신소재, 특수 에너지 등등 공학 분야 쪽에서 높은 브랜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 너의 시대에서 보면 구시대적 상상이다.
아빠는 지금 이 순간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노력 중이란다. 글을 쓰고 작가 지원을 하고 책을 만들어서 원고를 보내고 있단다.
이것이 앞으로도 본업은 아닐 것이라고 엄마에게 항상 굳게 약속을 하고 있다. 부케, 즉 다른 페르소나의 나로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얘기한단다.
너의 시대에도 분명히 너를 브랜드 가치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란다. 그것은 그 어떤 스펙과도 바꿀 수 없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너만의 '무형 자산'이 되어줄 것이기에 꼭 명심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