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한국미술 맛보기. 추사 김정희가 아무 종이에 세한도를 그린 이유
여러분은 선물을 받고 울어 본 적이 있는가.
"그림 속은 찬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황량하다. 척박한 유배지에서 느끼는 김정희의 심리적 추위를 표현한 것이다. 노송은 곧 말라죽을 것 같은 존재로 유배지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김정희 자신을 상징화한 것이다."
"그런 소나무는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그렇게 생긴 집 역시 제주도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그런 식으로 *원창(圓窓)을 낸 집이 없다. 이 그림의 예술적 가치는 실경에 있지 않다. 실경산수로 치자면 이 그림은 0점짜리다" - 유홍준, <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중
"기다란 집 한 채가 소나무 뒤로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둥근 문이 하나 있다. 이것은 실제 집을 묘사한 게 아니다. 상상 속의 집이다. ~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그것은 추사의 의식세계이기도 하다. 적막감과 쓸쓸함이 가득할 뿐이다. 밖에서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느껴질 리 없다. 한없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 박철상, <세한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