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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만의한국사 Oct 11. 2021

천년의 나라가 정말 이렇게 쉽게 망했을까요?

[선공개] 나만의 한국사 편지 #17. 신라의 멸망과 고려의 건국


(...)


고조선의 마지막 왕 우거왕은 중국 한나라와 마지막까지 싸우다 목숨을 다했고, 전고려(=고구려)는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했지만 수나라의 침략을 물리치고 당나라와 몇 번 싸워 이기기도 했다. 백제는 계백과 5천 결사대가 황산벌에서 장렬히 전사하며 멸망했고, 고려의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


신라 경애왕은 포석정에서 술잔치를 벌이다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 견훤은 신라의 다음 왕으로 경순왕을 앉혔다. 그런데 경순왕은 나라를 들어 태조 왕건에게 항복했다. 천년의 나라가 이렇게 쉽게 망했다.


(...)


하지만 아니다. 우리가 주목하지 못한 인물이 있다. 바로 경명왕이다.


(...)


918년 왕건이 후고려의 궁예를 몰아내고 다시 고려를 세운 것이다.  신라에 적대적인 궁예가 제거되자 경명왕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이른바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 천하를 셋으로 균형을 맞추고 후일을 도모하는 계책이다. 


천하삼분 계책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


글. 역사학자 조경철

편집. 집배원 부


* 우리는 신라의 멸망을 경애왕이 포석정에서 술잔치를 벌이다 견훤에게 죽임을 당하고 견훤이 앉힌 경순왕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러졌을 것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신라 멸망 무렵 나름의 '계책'으로 신라를 다시 일으키려 한 왕이 있었습니다. 바로 경애왕의 형 경명왕이지요. 그동안 다소 아쉽게 기억되었던 천 년 역사의 결말이 풍부한 이야기로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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