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우산 / 류재수, 신동일 / 보림 / 2007
나의 첫 번째 그림책 수업에서 가져온 첫 번째 그림책은
[노란 우산]이었다.
소피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동네작은도서관에서 자원봉사 제의를 받았다.
그림책 수업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그 당시 나는 그림책을 그다지 읽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제안 자체에 끌렸다.
그때부터 수업에 사용할 책을 정하기 위해 나는 도서관에 있는 그림책을 잔뜩 읽기 시작했다.
그중 [노란 우산]은 나의 마음을 가장 뒤흔들었다.
첫 번째 수업은 이 책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노란 우산]은 글씨 대신 음악이 함께하는 독특한 그림책이다.
책에 포함된 cd를 통해 각 페이지와 어울리는 피아노 연주곡을 함께 감상하는 그림책이다.
노란 우산을 쓴 아이가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그림책은 시작한다.
노란 우산은 파란 우산을 만나고, 그들은 또 온갖 빛의 우산들을 만난다.
어느새 골목을 가득 채운 색색의 우산들은 정답게 학교로 향한다는 이야기다.
비가 오는 날 특유의 정취.
아이들의 모습을 우산 속에 감추어, 우산 쓴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여지.
따뜻한 색감까지, 나는 이 그림책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림책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내가 깨달은 것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나와 아이들은, 우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날개를 펴며 새로운 모험을 떠났다.
내가 고른 그림책으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나는 더 없는 충만감을 느꼈다.
그렇게 어느새 6년째, 나는 그림책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나의 첫 번째 그림책 수업은 그림책의 매력과 가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림책은 우리의 삶에 빛을 더해주고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내일 또 누군가와 그림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소중한 순간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