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칼리
기다림.
인생의 여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걸 빨간 끈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태어나고 자라 먼곳으로 가고, 아이들의 초인종소리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간단하지만 묵직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림책 판형 치고는 얇고 길며 프랑스 작가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쓰고 세르주 블로크가 그림으로 완성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다는 어른들에게 어울리는 그림책이기도 해요. 아이들은 붉은 실로 연결되는 삶을 아직 덜 살아냈기에, 이해하는 부분이 자신들의 경험만큼만 다가오겠죠. 그럼에도 이를 토대로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연결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이 작품은 <신사의 품격>이란 드라마에서 소개된 적이 있었어요. 이를 모티브로 빨간 니트 원피스를 입은 여주인공이 끈이 풀리면서 옷이 줄어들어가는 장면인데요. 서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가진 연결고리들은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될지 연결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제가 얼마전 독서모임에서 함께 하는 글벗들과 책을 내게 되었는데요. 함께 글을 쓰고 책으로 완성하기까지 통과하는 과정들을 겪어보며,
우리의 시간과 앞으로의 행보는 어떠할까. 또 다른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었어요.
제가 모르는 사람과 금요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모여 한강의 책을 읽게 될지 몰라고, 그를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될지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 빨간 끈과 같은 인연의 끈을 계속 놓지않는 것이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다림의 연속선상안에 저는 계속 하루를 지낼거고, 더 앞으로 천천히 걸어갈거라고 생각해요.
우리에겐 언제나 끈이 달려있습니다. 이제 그 끈을 잡거나 놓아주면 되는 거에요.
편안히 놓을 줄 알거나, 바짝 잡는 날도 올거라는 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