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들판

이상교

by 포레
9791193599174.jpg



《겨울 들판》이상교 시, 지경애 그림


겨울 들판이 텅 비었다.

들판이 쉬는 중이다.

풀들도 쉰다.

나무들도 쉬는 중이다.

햇볕도 느릿느릿 내려와 쉬는 중이다. _ <겨울 들판> 전문


몸이 지끈지끈 할 때면 지금도 시와 동화를 쓰시는 이상교작가님을 떠올립니다. 이상교작가는 동화를 비롯해서 동시도 열심히 쓰시는 작가님이세요. 지경애 그림작가의 그림이 더 해지면서 쉬는 겨울 들판을 그림책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림책이긴 하나, 글의 위력이 더 쎈 그림책이라고 할까요.


i9791193599174.jpg

겨울 들판에 서 있는 저를 발견한 그림책인데요. 빨간목도리를 두른 여자아이는 꼭 저 같았거든요. 어릴 적 친가에 놀러가면 큰 대문앞에 너른 들판으로 논이 많았어요. 여름도 가을도 그리고 겨울까지 할머니 앞에 푸르름과 가을이 여물어가는 황금빛들, 눈쌓인 비료포대로 신나게 내달리던 저를, 그때의 저를 기억하곤 합니다.

그림책은 나를 만나러 가는 동시에, 내 안의 상처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아요. 동시의 매력을 발견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2화전나무가 되고 싶은 사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