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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희 Apr 01. 2022

23년 전, 장국영과의 만남

1999년 7월 21일, <성월동화> 내한 당시의 인터뷰

19번째 4월 1일, 또다시 만우절이 돌아왔다.

그 해 만우절은 사스(SARS)가 한창이었는데, 오늘은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이다.

꽤 많이 조심했기에 코로나는 사스만큼이나 남의 일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라는 듯, 밀접 접촉자가 되어 오늘 신속 항원 검사라는 것을 받았다.

다행히도 결과는 음성이다.


그렇게 잠시 병원에 다녀온 것 외에는 온종일 무기력한 하루였다.

더 이상 실없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만우절은 늘 비슷했지만, 오늘은 좀 더 그랬던 것 같다.

사람 속도 모르고 날씨는 또 왜 이렇게 좋아, 하는 뾰족한 마음이 들 정도로.

그러다 문득, 23년 전 인터뷰 영상이 보고 싶어졌다.


"하이 모니카" 

그날의 유쾌한 레슬리의 얼굴을 보고 나니 마음이 좀 풀린다.

그리고 어느새 헤벌쭉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와 비슷한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훼손이 심하지 않은 구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보았다.

소리가 아예 없는 구간도 있고, 해상도도 화질도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오래된 기억 속의 그를 꺼내본다.

그 날의 레슬리가 다른 분들께도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장국영


1999년 7월 21일 신라호텔에서 (영상의 6월 21일은 오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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