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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것들의 리스트; 회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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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얼마 전에 유튜브의 강의를 보다가, 나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강연을 보았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회사, 그곳에서 어떻게 하면 나의 기분을 좋게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요새 기분이 좋지 않다. 15년 넘게 외국계 사기업에 있었던 나에게, 공기업의 조직문화는 힘들게 다가온다. 인사는 정치로 대부분 이루어진다 -라는 것을 외국계에서도 느꼈지만, 여기에서처럼 뼈저리게 느끼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리고 사람들은 - working level - 은 그런 상황에 환멸을 느껴서 나가거나 (평균 근속연수 2년에서 3년), 혹은 그 얘기의 뒷 이야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일은 많이 없다. 정말 본인의 성장을 위한 '일' 보다는 행정은 위한 일이 많다 (물론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안 그런 팀도 있다). 얼마 전에 사무관은 말이 없다는 브런치를 읽었는데 그렇게 공감될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항상 바쁘다' '바깥의 현실에 무감한' 등의 표현을 쓰셨는데, 너무나 와닿았다. '거의 하는 일이 없기에' - 그 말은 본인의 퍼포먼스보다는 내부 인사나 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인사나,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나는 너무나 기분이 나쁘다.


https://brunch.co.kr/brunchbook/1118


본인의 보직에만 관심이 있고, 해외로 나가서 놀고 있는 윗사람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고 기분이 좋지 않다. 본인은 그렇게 행동하면서 밑의 직원들을 잡으려고 하고, 그것을 방관하는 더 윗 단. 그런 것들을 보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문득 깨달은 것은 나에게 중요한 일은 그게 아니다 -라는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 가족의 행복과 나의 성장이니, 앞으로 그런 것들에 나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더 낭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회사 사람들이랑 보스에 대해서 얘기하기 => 내가 변하는 것이 없다

*회사 사람들이랑 회사의 새로운 인사에 대해서 얘기하기 => 내가 변하는 것이 없다

*회사의 안 좋은 점에 대해서 밖에 다가 얘기하기 => 내가 변하는 것이 없으며, 치열한 밖과 나를 비교하면서 우울해진다.


워킹맘으로서 남편과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요새 더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마지막에 남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가족들과 통화를 하거나, 편지를 쓰거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기로 노력하기로 했다.


맞다. 직장생활 17년째, 직장인으로서 직장과 윗사람들에 대해서 욕해봤자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얼마 전에 신수정 님이 '상사 때문에 퇴직하고 싶은 너에게'라는 책을 추천하셨고 실제 그 책을 읽으신 분의 후기를 링크드인에서 보았다. 글쎄, 이제는 책에 표현한 대로 독이 든 물을 그만 마셔야 할까?


끊어버릴 용기가 없다면, 그 물이 나에게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어쨌든 여기에 있는 동안 최대한 나의 역량과 나의 가족들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힘써야겠다. 그런 의미에게 나에게 도움이 될 미팅들을 몇 개 잡았다. 그리고 이 안 좋은 기분을 흘러 보내기로 했다. 지금의 내가 optimal 한 모습은 아닐 수 있지만, 저 위의 리스트를 피하면 나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확신이 들고 실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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