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방향은 찾았다
정말 정신이 없었던 겨울학기가 끝나고 이제는 봄학기까지 2주 반 동안의 방학이다. 저번주까지 모든 리포트들을 마무리하고 토요일 일요일 애들과 지지고 볶고 하다가 어제 GTC에 가서 키노트도 들어주고 오늘 오전 내내 콜을 3개를 하고 늘어져 있다가 아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가방을 싸들고 도서관에 왔다.
나이 마흔에 미국에서 취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 학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회사들이 지금 잘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보이기도 한다고 느꼈던 그런 한 학기였다. Stanford라는 곳에서 만날수 있는 네트워크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번 한 학기 동안 반도체 산업 관련한 리서치를 하면서 어느 정도의 traction이 있었고, 면접도 볼 수 있었다. Big Tech회사에서 면접을 보았고, Corporate Venture Capital에서의 면접도 앞에 두고 있다. 면접을 보기 위해서 따로 돈을 써가면서 인터뷰연습도 하고 있다.
면접을 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Behavioral question이다. 과거에 나의 행동 중에서 Any mistake? Any experience managing the difficulties at the workplace? 등등. 영어로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제대로 포장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Big Tech의 hiring manager와 본 면접은 처음에 너무나 떨어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도 그 후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전체 Capex에서 50%이면 어떻게 approach 해야 하니?
*회사에서 보스의 의견을 바꾸어 본 적이 있니?
*네가 임팩트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니?
*USD1 bn이 있다면 무엇을 할래?
*어떤 (현재는 공짜인) 서비스가 있어. 이걸 20달러씩 charge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Tell me about yourself
*Why do you want to work here?
이 면접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저번주 수요일이었다) 약간 그 이후로 제정신이 아닌 거 같기도 하다. 이번에 떨어졌다고 연락이 오면 너무 우울할 거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왔기에 다른 recruiting에 더 신경 쓸 수 있을 것 같다. 금요일에 또 다른 인터뷰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가질 뿐이다.
그래도 늘어져 있지 말고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