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머릿속의 지분은?
지옥 같은 머릿속의 많은 부분의 지분은 스마트폰이 차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링크드인 알람, 헤드헌터들의 문자, 면접을 본 회사들의 답 문자, 링크드인을 스크롤하다가 느끼는 자괴감 (나에게 인스타그램은 링크드인이다, 남들의 커리어를 부러워하면서 작아지곤 한다), 인디드 혹은 efinancecareer 같은 곳에서 보내는 채용공고들 (읽어보면 이미 경력이 15년이 넘는 나에게 해당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회사에 남은 사람들의 톡방과 앞으로의 예정 일정 업데이트 등. 관련된 카톡들 카톡들 카톡들.
그리고 아이들의 스케줄. 수업 스케줄을 바꿔야 하는 축구교실. 이번에 새로 신청한 방과 후 교실들의 결과에 따른 학원 스케줄 정리. 학원들에서 보내주는 숙제 관련한 알림들 (앱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아직 학원에 다닌 지 얼마 안 되어서 정말 챙길게 많다. 학교에서 두 명의 아이에게로 각각 보내는 많은 공문들과 내가 답해야 하는 조사지들 (선생님들이 행정업무가 정말 많으신 것 같다). 학교 관련한 공문 그리고 돌봄 관련한 연락도 다 관련 앱으로 한다.
그리고 의미 없는 연락들. 남의 이야기로 가득 찬 카톡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하는 연락들. 도움을 요청하는 나의 카톡들. 카톡들. 카톡들. 그리고 전화들. 학원에서 오는 전화들. 그리고 혼자서는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히기 힘들어서 남에게 하는 - 하지만 모두 자기 일에 빠져 있기 때문에 허무한 - 나의 전화들.
그래서 보통은 도서관에 가서, 한두 시간 휴대폰 디톡스 앱을 가동해 놓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곤 했다. 하지만 대학원 원서 쓰기가 끝났고, 인터뷰를 보기 시작하고,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도서관에 가지 못한 지 일주일이 넘은 것 같다. 그리고 걱정들이 나를 좀먹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어젯밤처럼 나의 머리를 지옥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싶다. 엄마는 그걸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