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

by 박수진


마음과 마음은 서로 맞닿아 있지만, 아이도 사춘기가 처음이고, 나 역시 엄마라는 자리가 처음이라 서툴기만 하다. 서툰 마음은 작은 흔들림에도 반응하기 시작했고, 극도로 예민한 시간 속에서 아이는 새어 나가는 김처럼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마주하는 나는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어른으로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정작 아이가 아닌 나 자신에게 해야 할 말을 애꿎게 아이에게 쏟아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사춘기는 아이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로서 나 또한 아이와 함께 성장해가는 시간이었다. 어쩌면 내가 아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나는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야'라는 고백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도 어설프지만, 아이와 함께 이 시간을 지나며 천천히 배우고 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완벽하지 않으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지 울고 화내길 반복했다. 혹독한 사춘기의 길목에서 흔들리는 아이를 바라보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포스트잇에 글귀를 적어 책상에 붙여주었다. '네가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마음을 담아. 그 말은 분명 아이에게 필요한 말이었지만, 문득 깨달았다. 그것은 정작 나 자신에게도 필요한 위로와 격려였다. 부모라는 이름 뒤에서 흔들리는 내 마음도, 어설픈 나 자신도 그 말을 통해 조금은 단단해지길 바랐다. 아이와 내가 함께 성장하며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은, 어쩌면 인생의 또 다른 배움의 순간 일지도 모른다.




“네 마음의 소요를 지켜보며, 너를 참아내고 위로해 주어라. 네 속에 있는 너를 다독이고, 용기를 주고, 네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넉넉한 주인이 되어라.”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 이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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