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안부를 묻는다

by 박수진

ⓒ 작은 숲 (박수진)



하늘에 안부를 물으며 시작하는 아침이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생긴 고상한 버릇이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하늘을 더 자주 마주한다.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하늘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것이다. 누군가 보면 허공에 대고 실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그것이 아빠를 향한 그리움이고, 내 마음이다. 하늘에 속삭이는 내 말들이 닿기를 바라며, 매일 하늘과 대화를 나눈다. 아빠와의 마지막 시간을 떠올리면 여전히 선명한 풍경처럼 내 마음에 남아 있다.


남편의 배려로 아빠와 약 한 달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빠와 나눈 사소한 말들조차 잊고 싶지 않아 하루하루를 기록으로 남겼다. 아빠의 목소리, 눈빛, 그리고 시간이 주는 모든 소중함을 붙잡고 싶었다. 그렇게 기록한 시간들은 이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다.


아빠는 더 이상 내 곁에 계시지 않지만, 늘 곁에 계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늘을 바라보며 안부를 묻는 이 버릇 덕분에 나는 아빠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하늘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맑은 날에도, 구름이 흐린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변함없이 나를 품어주는 거 같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는 동안 아빠는 나를 보며 미소 짓고 계실 것 같다. 나의 물음에 따뜻한 눈길로 대답하시면서.


아빠 오늘도 제 마음 들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