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느림과 빠름의 중간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고, 나도 모르게 그 속도에 휩쓸릴 때가 많다. 하지만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내가 왜 달리고 있는지도 잊어버린다. 반대로 너무 느리게 걸으면 세상이 나를 앞질러 가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나는 그 중간을 찾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끓인다. 물이 끓는 소리를 들으며 "이건 느림이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를 마신 후 바로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집중해서 일을 마칠 때면 "이건 빠름이야"라고 느낀다. 내 하루는 이렇게 느림과 빠름 사이를 오가며 흘러간다.
느림만 있는 삶은 나를 멈추게 하고, 빠름만 있는 삶은 나를 지치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사이 어딘가에 나만의 속도를 만들고 싶다. 천천히 걸어가더라도 멈추지 않는 속도. 하지만 달려가더라도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속도.
느림과 빠름의 중간은 완벽히 정해진 지점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조율해 가는 과정인 것 같다. 때로는 조금 더 느리게, 때로는 조금 더 빠르게. 중요한 건 그 속도가 나에게 맞는지, 내가 행복한지를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느림과 빠름의 중간에서 걷는다.
마음이 조금 평온해지는 속도로, 그리고 그 속도 안에서 나 자신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