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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 언니 지젤 Jul 16. 2021

어서 와. 짐 지옥은 처음이지?

아이와 함께 가는 유럽여행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

 두 아이들과 함께하는 40일간의 유럽 여행의 짐 싸기는 시작부터 한숨이 나오는 엄두가 안나는 일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겨울의 유럽여행이니 두꺼운 패딩부터 부피를 자랑하는 옷들이 캐리어에서 한 자리씩 차지해 공간은 늘 부족했고, 이것도 필요할 거 같고 저것도 필요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미어터져버릴 듯한 캐리어와 가방들을 이고 지고 다니느라 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도시와 도시 간의 이동에서 비행기 티켓보다 더 비싼 추가 수화물 요금을 내고 보니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막심이었다. 그러다 보니 유럽여행 중에서 가장 무섭고 두려웠던 것을 나에게 꼽아보라고 한다면 소매치기가 아닌 무거운 짐이었다. 그래서 준비한 짐 지옥을 맛본 1인이 추천하는 미니멀하게 짐 싸기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어서 와. 짐 지옥은 처음이지?


우선 불필요한 아이템이 뭐였었는지부터 공개해보겠다.


#우산

 변덕 부리는 유럽 날씨에 혹시나 하고 챙겼던 3단 우산 3개와 우비는 두고두고 짐 지옥에서 골칫덩어리로 자리 잡았다. 유럽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고 맞고 가는 풍습(?) 아닌 풍습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우산은 민망하게 바리바리 쌌던 짐 중에 단연 1위다. 거기다 에어비앤비 숙소에는 비상용 우산이 비치되어있는 경우도 있어서 미리 호스트와 체크를 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돗자리

 유럽 감성 돋는 잔디밭에 앉아서 우아하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예상으로 챙겨간 미니 돗자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다. 겨울의 유럽은 잔디밭에 앉아서 낭만을 논하기에는 많이 아쉬웠고,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광장에서는 무료신문도 나눠주기에 필요시에는 신문을 깔고 앉았어도 충분했지 않았나 싶다.


#책

 돗자리와 함께 활약을 펼칠 줄 알았던 책이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닌 내가 읽고 싶어서 챙겼던 책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책에 쏟을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을뿐더러 책의 활자에 몰입하는 시간보다 그 시간에 유럽을 한번 더 눈에 담는 것이 좋았다. 



 그럼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시에 꼭 필요한 아이템은 무엇일까? 도난방지 아이템과는 분리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유럽 일정계획표 및 예약 티켓 파일

 여행 당일의 날씨가 변수가 되므로 40여 일 동안의 일정을 세세하게 짤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큰 틀은 만들어놓고 출발해야 한다. 국가 간 이동 시에 필요한 유레일 패스와 기차표 또는 비행기 e-티켓을 미리 출력하고 날짜순으로 정리해서 파일화한다. 또한 예약해둔 미술관 박물관 티켓 등을 출력해서 파일에 정리하고 여행 중에 정신없을 일을 대비해서 그 일정에 필요한 것들을 비고란에 꼼꼼하게 기록해둔다. (ex. 이탈리아 도시세 현금으로 준비해두기) 무엇보다도 공항에서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거나 인터넷이 안 되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 방법에 대해서 미리 서치 해두고 호스트 연락처 또는 메신저 아이디는 필수로 메모해두었다. 해외여행 시 필요한 보험가입증명서 및 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여권사본 또한 준비해서 파일에 넣었다.



#호신용 호루라기

 딸아이들과 함께 가는 유럽여행이라 더욱이 치안이 걱정되는 상황이라 호신용 호루라기를 목걸이로 만들어줘서 항상 끼고 다녔다. 치안이 좋은 숙소로 잡아 호루라기를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했다.

#슬리퍼

 한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실내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경우가 있어서, 슬리퍼는 필수로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준비하지 못했을 때는 화장실 샤워 후에 외출용 신발을 신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가벼운 슬리퍼를 준비하도록 한다.


#돌돌이 테이프

 청결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하게 되면, 침구부터 소파 등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붙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돌돌이 테이프로 반드시 청소 후 이용하였다.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천 원짜리 돌돌이 테이프는 40일 여행 동안 숙소의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 대장이었다.


#샤워기 필터

 아이가 아토피가 있는 편이라 씻는 물이 신경 쓰여서 챙겨갔던 샤워기 필터는 이탈리아에서 톡톡한 역할을 했었다. 피렌체의 소독약 냄새나는 물이 샤워기 필터를 사용했을 때는 느끼지 못했고, 로마에서는 이틀 만에 새하얀 필터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신세계를 경험했기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다.


#수건

 호텔은 당연히 수건이 구비되어있지만, 에어비앤비 숙소에 따라 수건이 구비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수건을 유럽 현지에서 구매하려면 비싸므로 개인용 수건은 여벌로 준비하도록 한다.


#다시팩

 맛국물을 낼 수 있는 다시팩을 준비해서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식재료로 된장찌개와 잔치국수를 해 먹었더니 일품이었다. 이것 또한 강추한다.

 

#고무장갑 & 수세미 (현지 구매해도 상관없음)

 이건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르지만, 고무장갑이 없는 숙소가 많아서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주방을 같이 셰어 하는 숙소의 수세미는 굉장히 더러운 경우가 많았다. 낯선 환경에서 급하게 사용하려면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과감하게 짐가방에 넣었다.


 이렇게 맥시멀 하게 챙겨 짐 지옥을 맛본 나는 도끼눈을 뜨고 두 딸아이와 짐까지 챙겨야 했는데, 런던을 떠나기 전 교통카드에는 돈이 남았다. 교통카드 잔액을 포기하고 택시를 탈 것인가? 버스와 지하철로만 짐과 함께 공항까지 갈 것인가? 나의 선택은? 다음 장에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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