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지현 Jul 15. 202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엄마표 유럽 워크북 만들기

 나는 항상 딸아이들과 미술관, 박물관에 가면 워크지나 미션지가 있는지를 먼저 체크를 한다. 입장 전에 워크지가 없는 경우는 관람 후 미술관 또는 박물관 워크북을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가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체험에 관련된 워크지와 미션지가 있는 경우, 탐정이나 된 것처럼 하나하나 미션을 해결해가면서 즐거워했고, 그 체험과 감상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나 또한 체험다운 체험을 시켜줬다 싶은 뿌듯한 생각이 들었다.


#양평군립미술관 #입을 모으고 미간을 찌푸린다는 건 워크북에 진심인 편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인 듀이(J. Dewey)는 천편일률적인 전통적인 교과의 문제를 지적하고, 「경험을 통한 학습 (learning by doing )」「생활을 통한 교육(learning by living)」을 강조하였는데, 이처럼 경험과 체험을 통한 학습은 확실히 주입식 교육과는 달랐다. 차가운 머리가 반응하기보다 따뜻한 마음과 몸이 반응하고 배움에 즐거움까지 배가했다. 거기에 워크지나 미션지로 마무리 정리까지 해주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그래서 유럽여행을 떠나기 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유럽 워크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관련 책과 다큐 프로그램, 영화를 보고 대략적인 유럽이라는 음식의 애피타이저를 맛보았다면,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코스별로 정리를 해볼 참이었다.


나라별 국기, 통화, 주요 인물을 정리한다.

나라별 주요 명소를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지 않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으로 간략하게 정리한다.

방문 계획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꼭 감상해야 할 작품은 간략한 배경 설명과 퀴즈를 만들어준다.

여행 후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행일기 쓸 페이지를 만든다.

비행기 티켓, 교통권, 미술관 박물관 뮤지컬 등의 티켓을 붙일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든다.




 본격적으로 유럽 워크북을 만들기 위해 매일 밤 시간을 쪼개어 계획해둔 여행루트와 방문할 미술관 박물관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이미지를 수집하고 집중해서 만들었다.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겨 이것, 저것도 추가하고 나니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편 1권과 스페인, 이탈리아 편 2권으로 두 권의 분량이 나와 집 근처 문구점에서 스프링 제본까지 했더니 근사한 엄마표 유럽 워크북으로 탄생하였다.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편
스페인, 이탈리아 편


 

프랑스 오랑주리 미술관 

 이렇게 탄생한 유럽 워크북에 담겨있는 엄마의 피 땀 눈물을 알아준 딸들이 행여나 젖을까 찢어질까 애지중지하면서 가지고 다녔고, 우리들의 여행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고생해서 만든 보람의 백만 배 이상의 효과를 얻어서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아 숨 쉬는 엄마표 유럽 워크북의 후기는 마지막 장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전 03화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