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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현 Apr 30. 2017

4/30 수업교실 두 번째

학습의 조건, 수업운영시스템 중 수업문화, 교사의 수업운영기술

어제 한아교연 페스티벌 뒷풀이 뒤의 속을 제티로 달래며 오전 5시 15분 기차를 탔다. 숙취에는 초코우유가 최고란다. 지난번 모임 때도 '이 새벽에 뭐하는 짓인가'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가는 데도 그 생각이 어김없이 들었다. 4시라는 기상 시간은 아마 매달 나를 시험에 들게 할 것 같다.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하는 점심 때 맛집 투어와 돌아올 때의 뿌듯함을 상상하며 나를 달랬다.



근황토크

 포스트잍에 이름과 자신의 근황 5가지를 썼다. 그리고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 이야기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게 룰이었는데 우리 팀은 3분으로 했다. 그래도 충분했다. 심지어 시간이 남아서 남는 시간엔 궁금한 부분에 대해 심층질문했다. 이 때 승빈샘이 독서를 하고 싶은데 잘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10번 읽은 책 100권 만들기 운동을 한다고 했는데, 좋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건 참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지겨운 거 싫어하고 봤던 거 또 보는 거 싫어해서(그래서 임용공부할 때도 각론은 딱 한 번밖에 안 봤다. 대신 왕꼼꼼히)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자주 마시진 않아도 맥주는 나의 즐거움



학습의 조건 8

 1. 안전한 교실

 2. 자존감과 소속감

 3. 학생과의 관련성

 4. 감정과 연계

 5. 큰 그림과 세부내용

 6. 신체동작

 7. 메타인지

 8. 학습자, 교사 개인 특성

 '안전한 교실'은 교사, 친구, 공부의 3가지 두려움으로부터 안전한 교실을 뜻한다. 이것들에 두려움을 느끼면 3F(Fight, Flight, Freeze)의 세 가지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고차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자존감과 소속감'은 교실에서 자신의 존재가 가치있다는 느낌, 내가 이 교실의 구성원 중 하나라는 느낌을 받는 것을 말한다. 안전한 교실, 자존감과 소속감은 학습의 조건이지만 수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3번부터 8번까지의 조건들은 수업을 할 때 고려할 부분들이다.

 '학생과의 관련성'은 경험 물어보기, 학생들이 관심있는 소재 사용하기(과자나 영화 등), 실생활에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알려주기 활동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감정과 연계'는 트라우마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감정과 결합된 기억은 잘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감정카드 활용하기, 심상화하기, 스토리텔링 활용하기, 활동 후 생각-감정-결심 이야기하기, 감정 관련 그림책 읽어주기 등의 활동이 이와 관련이 있다.

 '큰 그림과 세부내용'은 단원 제목으로 궁금한 것 물어보고 '배움의 지도'로 시각화하기, 허니 컴보드, 단원 마인드맵, 학습연표 만들기 등의 활동, '신체동작'은 정지동작 역할극, 바디팩(핵심내용을 손-몸동작으로 만들기) 등의 활동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메타인지'는 학습에 대한 계획 및 전략을 세울 수 있는 능력, 내 성적에 대한 예측력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경알느하, 생활공책, 서로 설명하기(하브루타), 이미지카드 한 가지를 골라 공부한 내용과 연계해서 글쓰기, 3급 정교사(꼬마 선생님), 스스로 퀴즈, 스스로 학습동아리, 핵심 단어를 나만의 의미로 새롭게 정의 내리기, 프로젝트, 탐구 수업 등의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학습자, 교사 개인 특성'은 다중지능 검사지,  LCSI 학습검사, 교사가 좋아하는 방식 이용, 잘 안 되는 부분 루틴으로 만들기 등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 지은 학습의 조건




수업 운영 시스템의 3요소 - 수업문화, 교사의 수업운영기술, 학생의 수업참여기술

그 중 수업문화 - 실수해도 괜찮은 수업 분위기 만들기

 1. 실수해도 괜찮아

 "학교는 잘하는 데가 아니야, 못하는 데지." - 배우학교 중에서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 아인슈타인

 교사의 질문을 못 들은 것, 친구와 잠시 잡담하는 것, 과제를 제시간에 못한 것, 책을 펴지 않은 것 중에서 몇 가지가 학생의 실수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4가지 모두 실수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부터 한 가지도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생님까지 생각이 다양했다. 여기에 뚜렷한 기준이 있느냐? 그렇지 않다.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럼 실수해도 괜찮은 문화를 방해하는 것은? 3가지다. 학생 자신, 친구, 교사. 먼저 교실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는 교사 요인. 상황에 따라 '실수해도 괜찮아'를 방해하는 말과 행동과 '실수해도 괜찮아'를 용인하는 말과 행동을 떠올려보았다. 점심 먹고 살짝 눈이 감길랑말랑 하고 있었는데 이 활동 때문에 잠이 다 깼다. '실수해도 괜찮아'를 방해하는 말과 행동에 쓴 내용들이 모두가 공감할만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발표하기도 전에 손만 든 아이에게 '관련있는 내용입니까?', 잠시 집중하지 않는 아이에게 일부러 교과서 몇 쪽을 읽게 하는 것 등의 내용들을 나누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재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수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수업을 설계했다. 경험 나누기-생각 전환하기-실수에 대한 대처법-실수에 대한 개념 재정립하기로 진행되는 큰 틀은 은석샘께서 제시해주셨지만 그 안의 내용들은 각자가 알아서 바꿀 수 있었다. 지난달에 처음 수업설계할 때는 무얼 적어야 하나 막막하기만 했었는데 그래도 연습 몇 번 하고 숙제로 2번 설계해봤다고 그리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수업설계를 하고 나서 이 수업을 진짜로 교실에서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하고 나서 후기 남기는 게 숙제이기도 하지만)

실수해도 괜찮은 문화를 방해하는 것


 2. 격려의 학급문화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

  격려는 다음 4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긍과협동! 

   1) 긍정 : 긍정의 행동에 집중한다. 한 시간에 3번 이상 고마움을 표현한다.

     예 - '잡담하지 마세요.'가 아니라 '여기 보세요.', '왜 책 안 폈니?'가 아니라 '38쪽 펴 볼까?'

   2) 과정 :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 - '(낮은 점수를 보며)더 열심히 공부해라'가 아니라 

            '열심히 했는데 속상하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면 멋진 거야. 분명히 다음 번엔 더 잘할 수 있어.'

   3) 협력자 : 판단하지 않고 협력자, 조력자로서 말하기

     예 - '어디 읽는지 모르니? 수업 안 들었구나.'가 아니라 '78쪽 2번째 줄 읽어볼래?'

   4) 동기부여 : 학생이 용기내어 도전하고 성장하려는 용기 주기

     예 - 어려움 끝에 학생이 해냈을 때 '결국에는 해냈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에게 보여줬어.'

따뜻한 격려의 말들

 이 부분을 배우면서 나름 스스로 뿌듯했다. 딱 내가 이렇게 말하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ㅋㅋㅋ(물론 아이들의 의견은 아니고 내 의견) 또 이와 관련해서 즐겁고 의미있는 수업을 위한 포스터를 만들 수도 있다. PDC 가이드라인과 비슷하다. 아래는 은석샘 교실의 예시다.


 3. 수업약속

   1) 틀려도 괜찮아 : 용기내어 발표하기, 틀린 용기를 격려하기

   2) 수업 책임 : 어려운 문제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먼저 풀어보기

   3) 도전하기 :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기, 발표할 때는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시간 안에 과제 끝내기

   4) 의견 존중 :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손 들지 않기

   5) 함께 배우기 : 모르는 것을 비난하지 않고 내가 알면 가르쳐주고

   6) 나만의 방법 : 쉬는 모드에서 공부모드로 전환(심호흡 등을 이용해서)



그 중 교사의 수업운영기술 - 수업 장악, 성공 경험, 체계적 질문

 1. 수업 장악 : 스스로 할 수 없을 때는 쓰되, 점점 fade out 되도록

   1) 행동 지시하기

     가) 한 가지씩 짧게 지시

     나) 눈에 보이거나 행동할 수 있는 단어 사용

     다) 카운트 다운이나 숫자 세기를 활용

     라) 시작말과 끝말을 사용

   2) 확인하기

     가) 훑어본다.

     나) 자세를 취한다.

     다) 소리내어 긍정행동을 되돌려준다.

     라) 피드백한다.

   3) 멈추고 작고 느리게

     - 말과 제스춰를 중간에 멈춘다. 목소리 크기를 작게 한다. 말의 속도를 느리게 한다.

   4) 빠르게 접근하기

     가) 지시를 한 직후 순회를 한다.

     나) 걸어다닐 공간 확보

     다) 학생과의 경계 깨뜨리기 - 학생 근처로 이동하여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 좁히기


 2. 성공 경험 시키기(매듭짓기)

   1) 학생이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밝히게 한다.

   2) 단서, 정답을 제시한다.

   3) 되돌아와 매듭을 짓게 한다. - '책임'의 문제

   4) 격려한다.



의미 있는 역할 정하기

 의미 있는 역할 정하기할 때 '후기 기록'에 지원해서 일부러 내가 후기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넣었다. 음악 DJ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여러 노래들 튼다고 생각하고 지원했다. 대신맨은 생각 못했던 역할인데 괜찮은 아이디어인 듯.



깨알 팁

 - 손 유희(곰 다리 네 개, 새 다리 두 개) : 저학년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손 유희 활동. 지난번 '고기를 잡으러'가 생각났다.

 - 퐁당퐁당 : 퐁당퐁당 노래를 부르며 양팔을 번갈아 두드리는데, 처음에는 각각 8번(퐁당퐁당 돌을 던지자까지 오른팔을 8번,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까지 왼팔을 8번 이런 식으로), 그 다음엔 4번, 그 다음엔 2번, 그 다음엔 1번씩 두드린 후 무릎 치고 박수 친다. 잘 되면 더 빠르게 해보고, 그 다음엔 박수-1-2-4-8식으로 거꾸로 해본다.






 학습의 조건에 대해 배운 후 수업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연결해보고, 실수해도 괜찮은 문화 만들기를 배운 후 실수와 관련된 수업 설계를 직접 해보고.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적용 및 실습과 연결되어 더 좋았다. 기차 시간 때문에 일찍 나오느라 교사의 수업 운영 기술 중 체계적 질문 부분을 못 들어서 아쉽다. 영상으로 복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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