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가현 Mar 20. 2018

엄마의 요리수업 #5. 묵은지찜

돼지고기와 묵은지의 대박조합, 고급지지만 초간단한 요리

 3월은 정말 돌아서면 하루가 지나가는 것 같다. 너무너무 바쁘다. 이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오랜만에 요리수업 포스팅을 한다. 예전에 제일 처음 엄마가 이 요리를 해주었을 때(10년 전 쯤) 난 정말 충격에 빠졌었다. 다른 데서 이 요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다른 지역은 확실히 모르지만 내가 살거나 다니던 지역 주변에는 정말 김치찜 집이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는데 아무 데도 이 요리를 파는 곳이 없으니 묵은지찜 장사를 하면 대박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실제로 엄마한테 권유도 몇 번 했었고. 물론 엄마는 빙긋 웃고 마셨지만. 묵은지는 '오래된 김장 김치'라는 뜻이다. 이 요리에는 김치 중에서도 오래 된 김장김치가 들어간다.




재료돼지고기 1kg(앞다리살을 사용했다), 2년 된 묵은지 2포기, 멸치육수 종이컵으로 5컵(국자로 10국자 정도), 다진 마늘 1숟가락, 생강가루 1티스푼, 후추 약간, 양파청(매실청) 3숟가락이다.(생강가루는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먼저 돼지고기기름기 많은 부분은 살짝 잘라내고 적당한 크기로 썬다. (아래 사진처럼) 엄마가 앞다리살을 사오라고 하셔서 앞다리살로 요리했는데 보통 목살로도 많이 해먹는 듯 하다.


기름기 많은 부분을 잘라내고 적당히 숭덩숭덩 자르기


 2년 된 묵은지 2포기를 썰지 않고 큰 솥에 먼저 깐다. 충분히 솥의 바닥을 덮도록 깐다. 그 위에 고기를 얹는다. 고기에 김치맛이 배이게 하기 위함이다.


김치를 솥에 먼저 깔고 그 위에 고기 얹기


 그 위에 간 역할을 해 줄 김치양념을 넣는다. 김치양념은 적당히 넣고 나중에 육수를 넣고 끓인 뒤 간을 봐가면서 더 넣어주면 된다.


김치양념으로 샤워한 고기들


 김치양념도 넣었다면 멸치육수를 넣는다. 이 멸치육수가 안 들어가는 데가 없다.(만드는 방법은 칼제비나 오뎅탕 편에 있다.) 종이컵으로 5컵 정도, 국자로는 10국자 정도 넣어준다.


이래뵈도 나중에 맛있어진다.


 여기에 다진 마늘 1숟가락,  생강가루 1티스푼, 양파청(매실청) 3숟가락, 후추 약간을 넣는다.


다진 마늘과 생강가루
매실청과 후추 팍팍


 끓기 시작한 후 30-40분 정도 끓여주는데, 중불 내지 약간 약한 불에 오래 끓여준다. 고기를 뒤집뒤집할 필요없이 그대로 푹 끓이면 된다. 고기가 익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느냐?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푹 들어가면 익은 거다. 김치는 힘없이 축 늘어져 젓가락만 닿아도 찢어지는 느낌이면 오케이다.

 왠만하면 간이 맞지만 혹시 싱겁다면 김치국물이나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주고, 짜다면 멸치육수를 더 넣어준다.

익어가는지 확인하며 살짝 섞어주는 중, 오른쪽은 푹 익었을 때의 모습이다.


 다 익었다면 접시에 담아내어 먹으면 끝! :)


접시에 담아내면 끄읕!




 30-40분 끓여야 한다는 점에서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너무 간단해서 놀랐다. 돼지고기와 묵은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요리라는 생각. 진짜 실물이 더 맛있어보이는데 예쁘게 담지 못한 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몇 컷 더 찍었다. 그럼 다음 요리에.

 

다시 봐도 맛있겠다
가까이서도 찍어보고
다른 사람이 찍는 것도 찍어보고
마치 맛집 가면 하듯이 젓가락샷도 한 컷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요리수업 #4. 나물4총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