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요리수업 #6. 닭스테이크

백종원이 소개했던 닭스테이크를 우리 엄마식으로

by 이가현

나는 일주일에 5일도 치킨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닭순이다. 닭요리라면 무조건 좋아하지만 이 요리는 정말 특별히 좋아하는 요리다. 너무 맛있어서 먹을 때마다 감탄하다가 이거 엄마가 만든 요리냐고 했더니 집밥 백선생에 나온 거라는데, 레시피를 찾아보니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거 같아 우리 엄마식으로 소개한다. 닭스테이크는 꼭! 두 번! 아니 세 번 해드시길 권한다. 진짜 짱맛있다.



기본재료는 2인분 기준 닭다리살('정육'이라고 적힌, 뼈 바른 닭다리살을 판다. 한 팩에 5000~6000원 정도), 감자(또는 고구마) 2-3개, 양파 3개, 우유 반 개(100mL),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 발사믹 식초 두 세 숟가락, 버터(손가락 두 마디 정도 슬라이스), 간장 한 숟가락, 소금, 후추 정도다.


먼저 우유에 닭을 재운다. 닭다리살이 담겨있던 팩에 바로 우유를 부으면 된다. 우유는 반 개 정도(100mL). 우유에 닭을 재우는 이유비린내를 제거하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 30분 정도 재운다고 하는데 요리재료들을 손질하기 전에 담가두고 요리할 때 씻으면 될 듯 하다.

DSC03061.JPG 우유에 잠겨 닭다리살이 자고 있어여


그리고 닭스테이크에 함께 넣을 감자를 씻고 껍질을 깎는다. 그리고 손가락 마디 반만 하게 세로로 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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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3086.JPG 제 기준으로 검지의 마디 반 두께라고 했는데 사진으로 대강 감 잡으시길


양파도 손질한다. 껍질 벗기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어머니는 그냥 바로 손을 도마 삼아 칼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썰어버리셨는데, 도마에다가 사진처럼 적당히 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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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씻어서 손을 도마 삼아 바로바로 잘라버리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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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마를 이용해도 괜찮다.


그리고 우유에 재워둔 닭을 씻어서 굽는다. 구울 땐 닭껍질이 있는 쪽부터. 그래야 기름이 나와서 눌러붙지 않고 잘 굽힌다. 고기는 쎈 불에 구워야 맛있다. 약간 쎈 불에 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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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껍질이 있는 쪽부터 굽기


닭을 구울 때 양파 썬 것을 함께 넣는다. 양파는 구워놓으면 너무나 맛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더 많이 넣어도 된다. 감자나 고구마도 마찬가지다.

DSC03077.JPG 양파는 닭굽기 시작할 때 같이 넣어 굽는다.


닭을 구우면서 소스도 함께 만든다. 소스는 중불로 끓인다.(아니면 중불보다 약간 약하게) 먼저 버터 약간(20g~30g) 정도 넣고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는다. 버터가 녹으면 아까 썰어둔 양파 중에서 반 개 정도를 좀 더 촘촘히 썰어 넣는다.(살짝 다져도 된다)

끓으면 물 1/3컵을 붓고 양파가 물러질 때까지 끓인다. 끓이는 동안 다시 고기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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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약간,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 버터 녹으면 양파 반 개 촘촘히! 물 1/3컵 -> 양파 물러질 때까지!


고기가 좀 익었다 싶으면 감자를 넣는다. 양파는 미리 넣었으면서 감자를 늦게 넣는 이유. 감자나 고구마는 미리 넣으면 부서지고 퍼석퍼석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감자보다 고구마를 넣은 걸 훨씬 더 좋아한다. 기호에 따라 감자나 고구마 중 선택하고(섞어서 넣어도 맛있음) 그 양도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DSC03087.JPG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다면 감자(또는 고구마)를 넣는다.


감자를 넣고 나서 버터를 넣는다. 양을 말하기 애매해서 엄마가 자르신 양만큼을 사진으로 찍었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하게 버터를 잘라서 고기 굽는 데 넣는다. 버터가 좀 녹으면 후추를 뿌린다.(처음에 구울 때 미리 뿌려도 상관없다.) 소금간도 살짝 하고 감자를 익히기 위해 뚜껑을 덮어둔다. 감자가 익으면 먹을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마저 소스를 완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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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의 양은 사진으로 감 잡기, 버터를 고기 굽는 팬에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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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촥촥, 소금 촥촥
DSC03110.JPG 뚜껑 덮어서 감자(또는 고구마)가 완전히 익게 하기


양파가 좀 물러졌다 싶으면 고기 굽던 팬에서 국물을 두 세 숟가락 정도 퍼서 소스에 함께 넣어준다.(소스는 계속 중불 정도로 끓이고 있는 상태) 그럼 소스와 고기의 맛이 더 잘 어우러진다.

DSC03103.JPG 고기 굽는 팬에서 나온 육수를 소스에 두 세 숟가락 정도 넣는다.


그리고 간장 한 숟가락, 발사믹 식초 두 숟가락을 소스에 넣는다. 다른 재료보다도 발사믹 식초가 이 닭스테이크 소스의 맛을 살려준다. 그래서 꼭 넣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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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한 숟가락, 발사믹 식초 두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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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불로 계속 끓여주었더니 양파도 물러지고 이런 색의 소스가 되었다.


그럼 이제 다 완성되었다! 고기를 예쁘게 접시에 담아 소스를 부어서 먹으면 된다. 닭스테이크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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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3143.JPG 다시 봐도 맛있겠다 ㅠ_ㅠ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배울 때 더 신이 나는 것 같다. 스스로 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고구마 넣어서 또 해먹고 싶다. 진짜 치킨이 전혀 부럽지 않다. 꼭 해먹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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