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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현 Apr 11. 2018

엄마의 요리수업 #6. 닭스테이크

백종원이 소개했던 닭스테이크를 우리 엄마식으로

 나는 일주일에 5일도 치킨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닭순이다. 닭요리라면 무조건 좋아하지만 이 요리는 정말 특별히 좋아하는 요리다. 너무 맛있어서 먹을 때마다 감탄하다가 이거 엄마가 만든 요리냐고 했더니 집밥 백선생에 나온 거라는데, 레시피를 찾아보니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거 같아 우리 엄마식으로 소개한다. 닭스테이크는 꼭! 두 번! 아니 세 번 해드시길 권한다. 진짜 짱맛있다.



 기본재료는 2인분 기준 닭다리살('정육'이라고 적힌, 뼈 바른 닭다리살을 판다. 한 팩에 5000~6000원 정도), 감자(또는 고구마) 2-3개, 양파 3개, 우유 반 개(100mL),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발사믹 식초 두 세 숟가락, 버터(손가락 두 마디 정도 슬라이스), 간장 한 숟가락, 소금, 후추 정도다.


 먼저 우유에 닭을 재운다. 닭다리살이 담겨있던 팩에 바로 우유를 부으면 된다. 우유는 반 개 정도(100mL). 우유에 닭을 재우는 이유비린내를 제거하고 식감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 30분 정도 재운다고 하는데 요리재료들을 손질하기 전에 담가두고 요리할 때 씻으면 될 듯 하다.

우유에 잠겨 닭다리살이 자고 있어여


 그리고 닭스테이크에 함께 넣을 감자를 씻고 껍질을 깎는다. 그리고 손가락 마디 반만 하게 세로로 썬다.

제 기준으로 검지의 마디 반 두께라고 했는데 사진으로 대강 감 잡으시길


 양파도 손질한다. 껍질 벗기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어머니는 그냥 바로 손을 도마 삼아 칼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썰어버리셨는데, 도마에다가 사진처럼 적당히 썰면 된다.

흐르는 물에 씻어서 손을 도마 삼아 바로바로 잘라버리시는 센스
하지만 도마를 이용해도 괜찮다.


 그리고 우유에 재워둔 닭을 씻어서 굽는다. 구울 땐 닭껍질이 있는 쪽부터. 그래야 기름이 나와서 눌러붙지 않고 잘 굽힌다.  고기는 쎈 불에 구워야 맛있다. 약간 쎈 불에 구워준다.

닭껍질이 있는 쪽부터 굽기


 닭을 구울 때 양파 썬 것을 함께 넣는다. 양파는 구워놓으면 너무나 맛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더 많이 넣어도 된다. 감자나 고구마도 마찬가지다.

양파는 닭굽기 시작할 때 같이 넣어 굽는다.


 닭을 구우면서 소스도 함께 만든다. 소스는 중불로 끓인다.(아니면 중불보다 약간 약하게) 먼저 버터 약간(20g~30g) 정도 넣고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을 넣는다. 버터가 녹으면 아까 썰어둔 양파 중에서 반 개 정도를 좀 더 촘촘히 썰어 넣는다.(살짝 다져도 된다) 

 끓으면 물 1/3컵을 붓고 양파가 물러질 때까지 끓인다. 끓이는 동안 다시 고기 살펴보기!

버터 약간, 다진 파(흰 부분) 한 숟가락, 다진 마늘 한 숟가락! 버터 녹으면 양파 반 개 촘촘히! 물 1/3컵 -> 양파 물러질 때까지!


  고기가 좀 익었다 싶으면 감자를 넣는다. 양파는 미리 넣었으면서 감자를 늦게 넣는 이유. 감자나 고구마는 미리 넣으면 부서지고 퍼석퍼석해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감자보다 고구마를 넣은 걸 훨씬 더 좋아한다. 기호에 따라 감자나 고구마 중 선택하고(섞어서 넣어도 맛있음) 그 양도 기호에 따라 조절한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다면 감자(또는 고구마)를 넣는다.


 감자를 넣고 나서 버터를 넣는다. 양을 말하기 애매해서 엄마가 자르신 양만큼을 사진으로 찍었다. 새끼손가락 한 마디만하게 버터를 잘라서 고기 굽는 데 넣는다.  버터가 좀 녹으면 후추를 뿌린다.(처음에 구울 때 미리 뿌려도 상관없다.) 소금간도 살짝 하고 감자를 익히기 위해 뚜껑을 덮어둔다. 감자가 익으면 먹을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 마저 소스를 완성하자!

버터의 양은 사진으로 감 잡기, 버터를 고기 굽는 팬에 녹인다.
후추 촥촥, 소금 촥촥
뚜껑 덮어서 감자(또는 고구마)가 완전히 익게 하기


 양파가 좀 물러졌다 싶으면 고기 굽던 팬에서 국물을 두 세 숟가락 정도 퍼서 소스에 함께 넣어준다.(소스는 계속 중불 정도로 끓이고 있는 상태) 그럼 소스와 고기의 맛이 더 잘 어우러진다.

고기 굽는 팬에서 나온 육수를 소스에 두 세 숟가락 정도 넣는다.


 그리고 간장 한 숟가락, 발사믹 식초 두 숟가락을 소스에 넣는다. 다른 재료보다도 발사믹 식초가 이 닭스테이크 소스의 맛을 살려준다. 그래서 꼭 넣어주어야 한다.

간장 한 숟가락, 발사믹 식초 두 숟가락
중불로 계속 끓여주었더니 양파도 물러지고 이런 색의 소스가 되었다.


 그럼 이제 다 완성되었다! 고기를 예쁘게 접시에 담아 소스를 부어서 먹으면 된다. 닭스테이크 완성!!

다시 봐도 맛있겠다 ㅠ_ㅠ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배울 때 더 신이 나는 것 같다. 스스로 이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고구마 넣어서 또 해먹고 싶다. 진짜 치킨이 전혀 부럽지 않다. 꼭 해먹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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