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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현 Apr 14. 2018

조리 같은 요리 #1. 계란국

아침용 초간단 국, 아마 전국민이 알지 않을까?

 일찍 잔 덕분인지 오늘 아침 굉장히 일찍 눈이 떠졌다.(6시 20분) 이번 주말에 꼭 하고 말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것 중 하나가 '늦잠 자기'였는데. 평소 학교에 출근할 때 일어나던 시간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다. 다시 잠들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뒤척이다가 그냥 밥이나 먹자 싶어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먹을 만한 게 없었다. 엄마는 놀러가셨고.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하다가 냉장고에서 멸치육수를 발견했다.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는 아침에 먹을 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엄마가 늘 요리를 해두시니까), 오랜만에 계란국이나 끓여볼까? 싶었다. '국이 있어야 밥 먹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내가 자취할 때 정말 많이 끓여먹었던 국. 아마 전국민이 알지 않을까? 아침에 급하게 국을 끓이고 싶다! 그러면 이 국보다 간단한 국은 없을 것 같다. 너무 간단해서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 같아 '조리 같은 요리'라고 이름 붙여봤다. 오늘 아침 내맘대로 끓였던 계란국을 소개한다.



 

 기본재료멸치육수(엄마의 요리수업 글 중 칼제비나 오뎅탕 부분을 보면 끓이는 방법이 나와있다) 2컵, 계란 3개, 대파 조금(1/4대 정도 되려나), 두부 반 모(선택사항), 다진 마늘 조금, 소금, 참기름(선택사항),  정도다. 국간장으로 간을 하시기도 하던데 나는 멸치육수 자체가 이미 색이 노란데다 맛이 충분히 풍성한 것 같아 소금 간만 했다.


 먼저 육수를 끓이면서 계란 세 개를 깨서 풀어준다. 내 생각엔 계란을 너무 많이 넣는 것 빼고는 자기 기호인 것 같다. 두 개를 넣어도 되고 네 개까지도 괜찮을 듯. 나는 계란을 좋아해서 3개 넣었다. 

계란 세 개를 깨서 풀어준다.


 그리고 두부 반 모를 썰어준다. 두부도 너무 좋아하는데 마침 엄마가 쓰다 남은 두부 반 모가 딱! 남아있었다. 도마도 따로 필요없다. 두부통이 바로 도마. 먼저 반 모를 세로로 세워서 반 갈라주고, 눕힌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두부통이 바로 도마, 세로로 한 번 썰어준 뒤 적당한 크기로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풀어둔 계란을 붓는다. 돌려가면서 조금씩 부으면 된다. 계란국 끓일 때 딱 한 가지 주의할 점이 바로 여기 있는데, 계란을 붓고 나서 휘젓휘젓하지 않는 거다. 그러면 계란이 풀어져서 국물이 깨끗하게 되지 않는다. 계란물을 부어놓고 끓을 때까지 조금 기다린다. 

돌려가면서 계란물 부어주기
조금 기다리면 이런 모습이 된다.


 충분히 끓는다 싶으면 익은 것이기에 국자를 이용해서 적당한 크기로 등분 내주었다. 계란물들이 다 붙어서 익은 상태니까. 다진 마늘 조금 그리고 두부와 대파를 넣는다.(우리집은 대파를 미리 썰어서 얼려두는 편이다. 대파가 요리에 싱싱하게 들어가야 하는 경우를 빼고 국을 끓이거나 할 때는 정말 간편한 것 같다. 다진마늘도 마찬가지.)

다진 마늘 약간, 두부와 대파 투척


 어느 정도 끓는다 싶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간을 봐가면서 적당히 촥촥 뿌려준다), 참기름 반 숟가락(너무 많이 넣으면 참기름 맛만 나길래), 깨 약간을 넣는다.

소금 간하고 참기름 반 숟가락, 깨 약간 촥촥


 그리고 그릇에 담아내면 완성! 완전 초초간단하지만 정말 맛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ㅋ 오늘 날씨도 추운데 국 끓여먹길 잘한 것 같다. 괜히 뿌듯.

점심 때도 먹어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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