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같은 요리 #1. 계란국

아침용 초간단 국, 아마 전국민이 알지 않을까?

by 이가현

일찍 잔 덕분인지 오늘 아침 굉장히 일찍 눈이 떠졌다.(6시 20분) 이번 주말에 꼭 하고 말겠다고 벼르고 벼르던 것 중 하나가 '늦잠 자기'였는데. 평소 학교에 출근할 때 일어나던 시간보다 더 일찍 눈이 떠졌다. 다시 잠들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뒤척이다가 그냥 밥이나 먹자 싶어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먹을 만한 게 없었다. 엄마는 놀러가셨고. 라면이나 끓여먹을까 하다가 냉장고에서 멸치육수를 발견했다. 집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는 아침에 먹을 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엄마가 늘 요리를 해두시니까), 오랜만에 계란국이나 끓여볼까? 싶었다. '국이 있어야 밥 먹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내가 자취할 때 정말 많이 끓여먹었던 국. 아마 전국민이 알지 않을까? 아침에 급하게 국을 끓이고 싶다! 그러면 이 국보다 간단한 국은 없을 것 같다. 너무 간단해서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한 것 같아 '조리 같은 요리'라고 이름 붙여봤다. 오늘 아침 내맘대로 끓였던 계란국을 소개한다.




기본재료멸치육수(엄마의 요리수업 글 중 칼제비나 오뎅탕 부분을 보면 끓이는 방법이 나와있다) 2컵, 계란 3개, 대파 조금(1/4대 정도 되려나), 두부 반 모(선택사항), 다진 마늘 조금, 소금, 참기름(선택사항), 정도다. 국간장으로 간을 하시기도 하던데 나는 멸치육수 자체가 이미 색이 노란데다 맛이 충분히 풍성한 것 같아 소금 간만 했다.


먼저 육수를 끓이면서 계란 세 개를 깨서 풀어준다. 내 생각엔 계란을 너무 많이 넣는 것 빼고는 자기 기호인 것 같다. 두 개를 넣어도 되고 네 개까지도 괜찮을 듯. 나는 계란을 좋아해서 3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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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세 개를 깨서 풀어준다.


그리고 두부 반 모를 썰어준다. 두부도 너무 좋아하는데 마침 엄마가 쓰다 남은 두부 반 모가 딱! 남아있었다. 도마도 따로 필요없다. 두부통이 바로 도마. 먼저 반 모를 세로로 세워서 반 갈라주고, 눕힌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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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통이 바로 도마, 세로로 한 번 썰어준 뒤 적당한 크기로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풀어둔 계란을 붓는다. 돌려가면서 조금씩 부으면 된다. 계란국 끓일 때 딱 한 가지 주의할 점이 바로 여기 있는데, 계란을 붓고 나서 휘젓휘젓하지 않는 거다. 그러면 계란이 풀어져서 국물이 깨끗하게 되지 않는다. 계란물을 부어놓고 끓을 때까지 조금 기다린다.

b_04gUd018svcn0lss2otp9ak_82wb6v.jpg 돌려가면서 계란물 부어주기
9_74gUd018svcg2wvqwiglxpj_o25bgi.jpg 조금 기다리면 이런 모습이 된다.


충분히 끓는다 싶으면 익은 것이기에 국자를 이용해서 적당한 크기로 등분 내주었다. 계란물들이 다 붙어서 익은 상태니까. 다진 마늘 조금 그리고 두부와 대파를 넣는다.(우리집은 대파를 미리 썰어서 얼려두는 편이다. 대파가 요리에 싱싱하게 들어가야 하는 경우를 빼고 국을 끓이거나 할 때는 정말 간편한 것 같다. 다진마늘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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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마늘 약간, 두부와 대파 투척


어느 정도 끓는다 싶으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간을 봐가면서 적당히 촥촥 뿌려준다), 참기름 반 숟가락(너무 많이 넣으면 참기름 맛만 나길래), 깨 약간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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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간하고 참기름 반 숟가락, 깨 약간 촥촥


그리고 그릇에 담아내면 완성! 완전 초초간단하지만 정말 맛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담백한 맛ㅋ 오늘 날씨도 추운데 국 끓여먹길 잘한 것 같다. 괜히 뿌듯.

b_64gUd018svcrnj31v8nol9g_aedp3g.jpg 점심 때도 먹어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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