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면서도 내 손으론 한 번도 안 해먹은 초초초간단 요리
이 친근한 요리를 한 번도 내 손으로 해 먹을 생각을 안했다. 왜냐하면 내가 해먹는 것보다 엄마가 해주는 게, 사 먹는 게 훨씬 맛있으니까. 심지어 사 먹어도 싸니까! 근데 오늘 저녁에 갑자기 엄마가 "우리 떡볶이나 해먹을까?"하셔서 떡볶이를 요리수업으로 배웠다. 배워보니 진짜 완전 초간단. 별로 필요한 재료도 없다. 그래서 떡볶이 가게가 많은 걸까. 아무튼 너무 초간단해서 이걸 기록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지만, 다들 왠지 한 번쯤은 해 먹어봤을 것 같지만, 그래도! 기록해두려고 한다. 재료도 간단하고 과정도 간단한만큼, 가장 기본적으로 재료들이 신선하고 맛있어야 더 빛이 나는 요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본재료는 떡 200g, 어묵 한 봉지(다양한 모양이 든 245g짜리를 사용했다), 고추장 3숟가락, 올리고당 2숟가락, 대파 한 대이다. 기호에 따라 양배추와 당근을 넣어주면 된다. 양배추와 당근을 넣으면 더 맛있다! 이번에 요리할 땐 양배추가 없어서 당근만 넣었다.
먼저 떡을 준비한다. 말랑한 떡이라면 준비완료지만, 떡이 딱딱한 상태라면 끓여서 말랑하게 만들어준다. 떡이 잠길만큼 물을 붓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끓인다. 다 되었는지 어떻게 아냐고 여쭤보니 "숟가락으로 눌러보면 되지."하셨다. 아... 끓이면서 붙어있는 떡들은 떼준다.
떡이 말랑해지는동안 어묵은 기호에 맞게 썰면 된다. 우리집은 보통 납작네모어묵은 1/4등분해서 어슷썰기하듯이 반토막을 내고 동그란 어묵은 그대로 넣는 편이다.
떡이 어느 정도 말랑해졌으면 물을 따라버린다. 아주 살짝만 남겨주고. 거의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 다음 어묵을 넣는다. 같이 살짝 볶아준다.
이제 가장 중요한 재료인 고추장을 넣을 차례. 고추장은 3숟가락 넣는다. 그럼 고추장맛이 굉장히 중요하겠다 싶어 어디서 산 거냐고 여쭤보니 엄마가 만드신 거란다. 헐. 엄마가 고추장을 담을 줄 안다니. 그건 모르던 사실인데. 다음 요리수업에 고추장 만드는 법도 한 번 배우기로 했다.
그럼 파를 넣는다. 파는 대파 한 대 정도를 어슷썰기로 썰어 넣어준다. 우리집은 보통 대파나 청양고추 같은 경우 미리 썰어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사용하는 편이라, 냉동실에 있던 파를 꺼내서 팍팍 넣어줬다. 파에서 물이 생겨서 약간 국물이 자작해진다.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첨가해준다. 올리고당은 2숟가락. 만약 양배추를 넣을 거라면 1숟가락 정도만 넣기를 추천한다. 양배추 자체에도 단맛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집은 양배추가 없고 당근만 있어서 당근만 넣어줬다. 채칼로 바로 슥슥 갈아넣으시는 센스. 적당히 넣어주면 된다. 양배추도 그렇고 당근도 그렇고 넣는다면 맨 마지막 순서에 넣어주면 된다고 한다.
그럼 순식간에 떡볶이 완성! 빛깔 짱이다. 만들고 바로 먹어봤는데 맛도 짱이다. 다음번에는 양배추를 넣고 올리고당을 살짝 줄여서 만들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