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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Jul 06. 2021

4컷 생각 #76 임신은 처음이라 4 - 태동(1)

초기 태동

기형아 검사에 대한 고민을 하는 기간,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태동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태동이 있기 한참 전부터. 태동이 어떤 건지, 언제부터 느껴지는지 궁금해서 태동을 검색해봤다.


주변 사람들은 보통 20주쯤에 발로 차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그것보다 더 앞서 느껴지는 게 있단다.


'뽀글뽀글해요.'

'물방울이 톡톡 터지는 느낌이 나요.'

'뭔가 기어가는 느낌이 나요.'


발로 차는 게 느껴지는 시기부터 태동인 줄 알았는데 그전에 다른 증상이 느껴진다는 거다. 배 부위가 날씬하거나 둘째 이상을 임신하였거나 예민산모는 느낄 수 있단다. 12주~16주 사이에 느꼈다는 댓글이 여럿 있었다.


글로 봐서는 도저히 무슨 느낌인지 몰랐다. 위가 소화시키려 꾸륵꾸륵하는 거나 장으로 내려가는 느낌까지 알아챌 때가 있는데, 그런 거랑은 또 다르단다.


14주쯤 혹시 느껴지나 싶어서 배꼽 아래 자궁 근처에 손을 갖다 대었는데 두근두근하는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오! 이게 태동인가?


검색해보니 아니었다. 내 맥박이란다.ㅋㅋㅋ


그 후, 15주쯤 갑자기 배꼽 아래에서 물방울이 꼬르륵 올라오다가 톡톡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배 안쪽 가죽을 스르르 구렁이가 훑고 지나가는 느낌도 들었다. 오! 이게 태동인가?


검색해보니 맞단다! 너무 신기했다. 글로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니 경험해 보니, '아! 물방울 톡톡이 이거구나!' 알 수 있었다.


뭔가 너무 귀여웠다. 잘 지내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주는 느낌이었다. 살이 6kg나 빠진 덕에 뱃가죽이 아주 얇아져서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소화불량 입덧은 힘들었지만 초기 태동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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