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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Aug 20. 2021

4컷 생각 #80 임신은 처음이라 8 - 선택하기(2)

산후도우미

병원과 조리원을 고르기만 해 놓고 예약을 하기 전, 한참을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지내다 지인들을 만났다.(코로나 심하지 않을 때 3인 모임) 조리원은 얼마나 하는지, 도우미는 얼마나 할 건지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대답했다.


"남편이 조리원 4주 하라는 거 3주만 하고, 도우미 국가지원 2기본이니깐 추가로 한 주 더 하려고~"


남편은 내 몸이 아프지 않고 건강히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돈은 내가 열심히 벌어올 테니 산후조리할 때 몸 안 아프게 마사지도 다 받고, 서비스 기간을 늘려서 도움을 많이 받자고 했었기 때문이다. (감동!)


육아 선배인 친구가 말했다.


"조리원은 2주 하고, 도우미를 더 길게 해~! 새로운 아기가 조리원에 들어오면 아기들이 한 칸씩 밀려나거든. 그러면 큰 아기는 무겁기도 하고 엄마가 보는 것보다 한 분이 여러 아기 보는 거니 눈이 덜 가지 않을까? 무엇보다 불빛이 계속 켜져 있어서 아기가 점점 크면서 밤낮 구분도 해줘야 하는데 조리원은 계속 불이 켜져 있거든!"


그 말에 수긍이 가서 바로 결정을 바꿨다. 조리원을 2주를 하고 도우미를 한 주 더 하는 걸로!(아, 조리원 예약 갔을 때, 동네에서 가성비로 인기 있는 조리원이라 들어오고 싶은 분이 많은지, '조기 퇴원 원하시는 분 모집합니다'  이런 게시판 글도 봤기에 더 오래 있는 보다 사람들이 보통 하는 2주로 한 게 잘했구나 생각되었다. 비켜드려야지..ㅎㅎ)


"그리고 원하는 조건의 도우미 분으로 배정받고 싶으면 미리 해야 돼. 업체 미리미리 알아보고 조건을 말씀드려서 배정받아둬~. 잘하는 분 성함 알면 그분을 미리 말해두면 좋고! 나는 처음에는 성향 잘 맞는 분 오셨는데 그분 사정상 바뀌게 되었는데, 다음 오신 분은 나랑 안 맞아서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그냥 안 하기로 했어."


그 이야기를 듣고 그날부터 부랴부랴 인터넷을 찾아봤다. 지역명을 치고 산후도우미라는 검색어를 넣어 쳤다. 블로그도 보고 카페 댓글도 봤는데, 너무 많이 찾아보다 보니 광고와 아닌 것도 구분이 갈 정도였다. 대부분 광고 같았다. 일주일은 넘게 찾은 뒤, 하루 날 잡아서 정리해뒀다. 정리한 업체에 전화를 하려다 귀찮아서 며칠을 좀 묵혀뒀다.


그러다 업체 평가 공식 사이트를 우연히 찾았다. 어린이집을 평가를 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거랑 비슷하게 이것도 나라에서 평가하는 사이트가 있을 거 같았다. 다행히 그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고를 수 있었다. 검색했을 때 나온 광고 후기로라도 그나마 마음 가는 업체를 정했었는데 그 사이트에는 평가가 좋지 않아서 거를 수 있었다.


검색하고 찾고 업체를 정하는 게 광고가 많아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과정이었지만, 광고일지라도 많이 보다 보니 내가 원하는 조건을 결정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나는 아무거나 잘 먹으니깐 산후조리식은 보통만 되면 된다.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대화하는 것보다 얼른얼른 푹 쉬고 잠자서 몸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말이 너무 많으신 분만 아니셨으면 좋겠고, 'ㅇㅇ엄마~ 이건 꼭 이렇게 해야 돼! 밥도 이거 다 먹어야지~! ' 하며 본인의 방식만을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했다. 아이 케어를 잘하셔서 내가 모르는 부분은 물어서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면 했다.


상담하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과 원하시는 분 이름을 여러 명 말했다.(검색하다 보니 내 성향에 맞는 분이 좀 있으시길래) 우리 동네에 그분이 자주 오신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고, 내가 이름을 부른 분들의 성향도 이야기해 주셨다. 들으면서 내가 내 성향에 맞게 잘 골랐구나 싶었다. 그분들 중에 되는 분이나 안되더라도 최대한 조건에 맞춰서 보내주신다고 했다.


서비스 이용 중에도 중간 확인 전화한다고 하셨고 상담을 친절하게 해 주셔서 믿음직했다. 그래서 바로 계약금을 입금했다. 국가 바우처는 40일 전쯤 나오는데 그때 나오는 지원받는 금액을 최대로 받았을 때는 추가금은 얼마이고, 최소로 받으면 얼마이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셨다.


아직 좀 남아서 어떤 분이 오시고 만족도가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상담해주신 분까지는 만족스러웠다. 힘들게 찾아본 보람이 느껴졌다. 나의 성향에 맞는 좋은 분이 오시면 좋겠다.


**********(내가 기억해두려고 기록)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홈페이지

https://www.socialservice.or.kr:444/user/svcsrch/supply/supply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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