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에 미리 맞아둬야 좋은 예방접종들이 있다. 기형아 예방을 위한 풍진은 꼭 맞는게 좋다는데 맞고 1~3개월 정도 피임을 해야 한단다. 수두도 임신기간 감염되면 산모와 아이에게 위험할 수 있고, 피임 기간이 3개월 정도 되어야 한대서 임신 전 항체가 몸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임신 준비 3개월 정도는 기간을 두고맞아두는 게 좋단다.
그리고 B형 간염, A형 간염, 자궁경부암도 주사를 맞는 게 좋다는데, 나는 이 중 풍진과 B형 간염만 맞아뒀다. 예전에 보건소에서 항체 검사와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것들만 맞아둔 거다. 사실 혼자 지내거나 병에 노출되지 않으면 된다지만 그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어디서, 누구에게 병을 옮을지 모르니 맞아두는 게 좋은 거다.
임신 중에는 백일해가 포함된 Tdap와 독감을 맞았다. Tdap는27~36주 사이에 맞는 게 좋다고 산부인과에서 안내를 해줘서 접종을 했고, 독감은 임산부 무료 접종이 있다길래 맞았다.
다음 임신을 준비한다면, 임신 전 항체 검사를 한 번 더 해서 항체가 사라지거나 없다면 풍진(MMR), 수두를 맞아 둘 예정이다.A형 간염, B형 간염 주사도 맞아도 된단다. 천연두, 황열 접종만 제외하고는대부분 모유 수유에 영향이 없단다. 그래도 접종 전 병원에 모유 수유하는데 맞아도 되는지 꼭 물어보는 게 좋다.출산 후 바로 맞아두면 피임 기간 채우기가 쉬워 출산 후 바로 맞을 예정이다.
임신을 하고 검사했을 때 풍진 항체가 있긴 있는데 수치가 낮다고 했기 때문이다.수치가 낮아도 임신 중에 주사를 맞으면 안 되니, 사람 많은데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셨다. 수두는 별말씀이 없으셨는데, 결과지를 확인해 보니 항체가 있어서 걱정할 내용이 아니라서 말씀 안 하신 것 같았다. 내가 어릴 때 주사를 맞았다고 엄마가 알려주기도 했고, 임신 1년쯤 전에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는데 이 이유들 때문에 있는 거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항체 검사를 하지 않고 풍진 주사를 바로 맞고 싶은데 그게 될 진 모르겠다.
남편도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에 같이 가서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를접종했고, 곧 독감 주사도 맞을 예정이다. 신생아와 오래 지낼 사람은 맞는 게 좋다길래, 같이 사는 사람은 맞는 게 좋다는 판단이었다. 좀 더 싼 곳을 찾으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급여 진료비, 예방접종 검색을 하고 전화까지 해서 알아봤다. 그런데 싸다 해도 오며 가며 시간도 걸리고 차비도 들고 진료비까지 들어서, 결국엔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Tdap는 산부인과에서 맞혔다.
독감은 작년에 안 좋은 사건도 있어서 종류나 가격, 거리를 잘 비교해서 보낼 예정이다. 아니면 맞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다. 원래 독감 주사 없어도 남편이 면역력이 높아서 한 번도 독감에 걸리지 않았는데, 굳이 맞게 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매년 맞아야 한다는 독감은 제외하고, 접종을 하면 오래 항체가 유지되는 예방주사는 B형 간염, A형 간염, MMR(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대상포진, 자궁경부암 등이 있다. 그중 남편에게 항체가 없어서 필요한 것들은 남편 건강을 위해접종하게 하고 싶은데, 나중에 보건소에서 검사가 가능하게 되는 때에 함께 가서 항체검사를 하고 접종할 생각이다.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안전한 접종들은 우리 아가도 시기에 딱 맞춰서 접종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가야, 엄마가 잊지 않고 잘 챙겨서 항체를 만들어줄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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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1) 아주 오래전, 결혼 전 보건소 가서 검사 및 접종한 이야기
결혼 전 예비부부일 때, 청첩장을 들고 가서 보건소 무료 산전검사를 받았었다. 그때는 아직 임신 생각은 없었지만, 결혼하고 혹시나 생길 수도 있고 나라에서 제공해주는 혜택이니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남편은 받지 않았고 나만 받았었다. 남편이랑 같이 받으면 좋았을 거 같다. 남편은 검사한 적이 없어서 아직도 어떤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안 하는 보건소도 많아서 전화해보고 가봐야 한단다. 보건소가 검사비도 접종비도 저렴한데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다 하겠지?
아무튼 그때 B형 간염 검사는 돈을 추가로 냈던 것 같고, 수두 검사와 A형 간염 검사는 보건소에없어서 안 한 것 같다.(수두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도 1주일밖에 되지 않았다.)항체 검사 결과,B형 간염과 풍진 항체 모두 없다고 나와서 접종을 했었다. 가격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병원에서 맞는 것보다는 훨씬 쌌다. B형 간염은 3회 차를 기간에 딱 맞춰 가서 맞았고, 풍진은 1회 맞았다. 정부 24에 들어가서 예방 접종 내역을 얼마 전에 확인해봤더니, 풍진만 있는 주사가 아니라 MMF라고 홍역과 볼거리까지 한꺼번에 예방되는 주사였다.
보건소에서 이렇게 혜택도 많이 받고 싸고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중단된 업무들이 많아서 아쉽다.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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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 임신 후 피검사 결과지 해석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수두도 임신 전에 맞아야 하고 피임도 했어야 한다는 글을 보고 내가 수두 항체가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보건소에서도 수두 항체 검사는 안 해줬었는데, 난임 병원에서 비싼 돈을 내고 한 피검사 항목 중에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원래 병원에서 하는 검사 비용은 비싸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다 하면 비싸니깐 꼭 필요한 것만 하자며 골라주셨었다. 근데 난 제대로 듣지 않아서 뭐가 뭔지 모르고 그렇게 해달라고 했었지. 꼭 필요한 것만 해 주셔도 가격은 좀 나간다.
아무튼 그 결과지가 집에 있어서 오래간만에 펼쳐보았는데 역시나 항체 검사한 것들이 있었다. 그중 내가 궁금한 건 다음 임신 전 미리 맞아야 한다는 풍진과 수두 항체였다. 다 영어로 된 전문용어로 되어 있어서 검색하면서 찾아냈다.
내가 한 검사에 A형 간염(HAV) 검사와 볼거리(Mumps) 검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수두(Varicella-Zoster), 풍진(Rubella), B형 간염(HBs), 홍역(Measles) 검사가 되어있었다. 모두 항체가 있었다. lgG나 Ab가 양성이면 항체가 있는 거였다. 수치로 나타나 있어서 어느 정도 있는지도 알 수 있었는데, 풍진 수치가 적정 수준보다 좀 적었다.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던 거였다. 다행히 내가 궁금했던 수두 항체는 있었는데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될 정도인 것 같았다. 둘째를 갖기 전에 두 가지는 꼭 항체가 있도록 해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