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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Sep 26. 2021

4컷 생각 #92 임신은 처음이라20 -입체 초음파

드디어 얼굴 보는 날!

드디어 얼굴을 보는 날이 왔다. 아기를 낳은 지인들에게 입체 초음파 사진이랑 태어난 아이의 얼굴이 거의 그대로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날을 엄청 기다렸다.


누구를 닮았을까? 어느 부위는 날 닮았고 또 어디가 남편을 닮았을까?


일반 초음파로는 설명 없이는 어디가 어디인지 잘 알 수 없는데 입체 초음파로 오동통한 얼굴과 몸을 드디어 보게 되는 것이다. 어떤 병원은 입체 초음파를 안 찍어주는 데도 있는데 다행히 내가 다니는 병원은 찍어주는 곳이었다.


남편과 꼭 같이 가고 싶어서 남편 시간 맞는 날로 잡았다. 떨리고 기대되는 맘으로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평소와 다른 방에서 초음파 검사를 했다. 처음 화면은 일반 초음파랑 거의 같았다. 아기의 위치를 찾고 얼굴을 확인한 후, 버튼을 몇 번 누르니 회색 입체로 변했다. 검은색 음영이지만 일반 초음파와 다르게 3D였다. 거기에서 색을 입히고 채도를 올렸는지, 사람 피부 같은 주황빛 얼굴이 나왔다.


짠! 하고 화면에 얼굴이 나타나자마자,

"오! 오빠 닮았다!"

라고 외쳤다. 너무 귀여웠다. 코랑 입이 오밀조밀 귀여웠다. 남편도 나도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왔다.


너무나 궁금했던 우리 아가의 모습을 보니 더 행복한 날이었다. 가족들에게도 공유했는데  "여기는 아빠 닮고 여기는 엄마 닮았네~!" 라고 귀여워하며 행복해했다. 남편과 나의 아기 때 사진도 가족과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 날이었다.


우리 이쁜 아가~엄마는 자주 네 초음파 사진을 보고 네가 태어날 모습을 상상한단다. 볼 때마다 행복해! 건강하게 뱃속에서 잘 지내다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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