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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Sep 29. 2021

4컷 생각 #93 임신은 처음이라21 -공부하기

육아 대비책

나는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다. 원래는. 애니어그램 테스트가 유행했을 때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7번 유형이라고 했다. 7번 유형은 재미를 추구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많고 낙천적이지만 인내심은 부족한 편인 사람이라고 했다. 딱 나였다.


7번 유형은 6번이나 8번 날개를 가지는데, 나는 8번 날개를 가지고 있었고, 그 8번은 생존본능이 강하다고 했다. 나는 큰일이 닥치면 생존 본능이 일어나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찾아보는 데, 딱 들어맞았다.


보통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선택하고 흘러가는 대로 좋게 좋게 넘어가는데, 남이 대신해주지 못하는, 내 생존과 관련된 일은 많이 찾아보고 대비한다.


대학을 갈 때, 집을 구할 때, 결혼식을 할 때, 그냥 흘러가는 대로 했다. 대학은 재수 생각은 절대 하지 않았고 성적에 맞춰서 합격하는 대로 되는 곳에 가면 되지 뭐. 집을 구할 때는 내가 나다니기에 교통편만 편리한 데면 좁아도 몸만 뉘이면 되지 뭐. 결혼식은 저렴하고, 사람들 오고 가기에 교통편만 편리하면 이쁘지 않아도 상관없지 뭐. 그래서 딱 2~3개 정도 살짝 보고 그냥 골라버리고 더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해외에서 자유여행을 다닐 때는 엄청나게 준비를 했다. 해외에서는 말이 잘 안 통해서 무슨 일을 당하면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관광지보다 숙소와 교통수단을 더 많이 체크했다. 어디가 안전한 베이스캠프인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건강 관련해서도 아프면 엄청 찾아보고 병원을 가고, 의사 선생님 말씀은 꼭 지켜야 하고, 예방 주사는 절대 날짜를 미루지 않고 꼭 그날에 맞춰 가서 맞는 식이다. 생존이나 안전과 관련된 일이 생기면 엄청 찾고 준비한다.


임신, 출산, 육아도 그런 일이라고 여겨졌다. 낳으면 끝이 아니라, 낳으면 그때부터 아이가 자신의 역할을 하고 살아갈 어른이 될 때까지 내가, 남편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건 해외 자유 여행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답이 없더라도 모르는 것보다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으면 대비할 수 있으니깐.


강의도 듣고, 영상도 검색해서 보고, 책도 여러 권 읽었다. 목표는 나와 남편이 편하게, 행복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두는 것이다. 일생 동안 진행될 일인데 편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상이나 책이 말이 서로 상반되는 것도 많아서 많이 헷갈렸다. 하지만 내 목표에 맞게 내가 편안한 방법이 맞다고 믿기로 했다. 여러 조언 중에 힘을 덜 들이고 효율적으로 육아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로. 그래야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서.


그리고 그걸 정리해봤다.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답이 아닐지는 모르고, 하다 보면 현실과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정보들을 종합해서 내 방식대로 계획했다. 준비한 걸 잘 활용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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