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인터넷에서 정보도 많이 구할 수 있고 할인도 많이 해서 베이비페어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가 본 친구들이 할인 행사할 때 가격이랑 비교하면 비슷하다고. 실물을 보고 실제로 만져보고 온다는 목적으로 가보랬다. 그래서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신 초기에 배도 나오지 않은 상태로 가 봤다.
남편과 나는 베이비페어 주체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전등록을 각각 하고 무료로 입장했다. 주차비는 내야 했는데 사전등록을 안 하면 돈이 더 나가게 되니깐. 확실히 주차비가 저렴하지 않아서 원래 가격대가 낮은 제품 몇 개만 사볼 목적이라면 안 가도 될 거 같긴 하다.
처음 가니 너무 신기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샘플을 막 막 줬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샘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아기 관련 용품들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검색해보고 그것보다 싼 것은 사 오기도 했다. 부피가 적은 것만.
비싸고 큰 것들은 가격 정보를 상담만 받았다. 임신 후기에 베이비페어가 열리면 그때 계약하면 되니깐. 나중에 가면 더 발전된 신제품이 또 나와서 굳이 미리 사놓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놓으면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짐만 된다.
처음으로 간 베이비페어는 남편과 정보를 얻는 느낌으로 다녀왔는데 좋았다. 꼭 사지 않아도 뭐가 필요할지 감이 오고, 어떤 건 베이비페어에서 사야 할지 알 수 있었다.
다음 베이비페어가 열리기 전까지 고마운 지인들에게도 받고, 당근으로도 아기용품들을 마련했다. 꼭 새 거 살 예정이면서인터넷에서 할인 행사를 해도 베페가싼 물건, 또는 혜택이 좋은 것만 베페에서 살 계획을 세웠다.
다음 베페는 임신 후기쯤 열렸다. 원래 가려고 했던 베페는 코로나 때문에 연기되어서 출산 후에나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출산 전에 또 다른 베페가 열려서 남편에게 계약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 수축 때문에 나는 가기 어려우니. 이번엔 샘플 그런 건 안 받아도 되니깐 봐 둔 업체들만 가서 계약하면 된다고.
인터넷에서 보던 가격보다 훨씬 싸고 활용도 높은 패밀리 범퍼 매트, 베페에서 계약해야 더 혜택이 많은 성장 스튜디오 이렇게 계약했다. 저렴하게 구매하고 혜택도 잘 받아서 돈을 번 느낌이었다. 그렇게 느껴진 이유는 첫 번째 베페에서 돌아다니며 얻은 정보와 다음 베페가 열리기 전까지 최소한으로 꼭 필요한 것이 무얼까 계속 생각하고, 가격도 할인도 검색을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역시 사전 조사가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나는 원래 충동구매를 많이 하는 편인데, 첫 방문때 고민하느라 구매 하지 못하고 돌아왔더니 텀이 생겨서 이런 식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그게 더 득이 된거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소비하면 만족스러운 소비가 될 거 같다.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구매하지 않고 사전 조사를 한 다음, 시간이 한참 지나도 필요한지 확인하고 틈틈이 알아보고 생각해보고 나서 구매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