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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Oct 15. 2021

4컷 생각 #99 임신은 처음이라27 - 아기용품 빨래

세탁기부터!

아기가 오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건 아기가 사용하기 전 아기 물품들을 세척해두는 거다. 새 걸 그대로 쓰면 먼지도 많이 나오고, 한 번이라도 아기세제로 세척을 하고 쓰는 게 좋단다. 물려받은 건 소독하듯이 과탄산소다와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빨면 더 좋고.


그전에 세탁기부터 청소를 해야 한단다. 어차피 나중에 세탁기 하나로 어른 빨래, 아이 빨래 다 할 거라, 그냥 세탁해도 될 거 같긴 했다. 그래도 평소에 세탁기 청소를 거의 하지 않는 집이면 어른 세탁 세제나 먼지 찌꺼기나 남아 있을 테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업체를 불러서 할 수도 있다는데 사람 오고 가고 하는 게 번거롭고 분해하기에도 너무 좁은 세탁실이라 작업도 힘들 거 같았다. 예전에 사 둔 세탁조 청소 가루도 있어서 사용 방법에 따라서 세탁조 청소부터 했다. 설명서대로 한 다음에 문 안쪽, 고무패킹 등 사람이 닦아야 할 부분을 닦았다. 먼지가 엄청 많았다. 역시 세탁기 청소를 해야 하는구나 깨달았다. 그리고 한 번 더 따뜻한 물로 표준 세탁을 눌렀다. 코스가 완성되고 다시 문 안쪽 등을 닦아봤는데 깨끗했다.


다음은 아기 물품 세척! 원래 새 손수건 사용 설명서에는 여러 번 빨라고 되어있었다. 세탁실이 너무 좁아 건조기도 못 산 우리 집에서 건조대에 널었다가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또 그걸 여러 번 하는 건 더 힘들고, 게다가 나는 자궁 수축으로 움직이는 게 자유롭지 않아 지시만 내리고 남편이 다 해야 했다. 깨끗한 데 여러 번 빠는 이유를 나도 모르겠는데 남편은 더 그런 생각이 들 거 같아서 그냥 편하게 하자고 생각했다. 한 번밖에 안 빨았다고 병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새 아기용품이나 옷은 아기 세제를 넣고 한 번 빨고 널고 다 마른 후에 바로 사용할 것은 함에 넣어놓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넣어두었다.


얻은 물품이나 옷은 과탄산소다와 물, 세제에 담가서 10분 이상 두고, 많이 더러운 건 2시간까지 담근 후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흰 건 과산화수소를 뿌려서 과탄산소다 넣은 액체에 넣으면 더 희게 된다는데 그건 나중에 정말 필요할 때 해봐야지.


세탁하다가 실수한 게 있다. 중고로 구한, 스펀지가 붙어있는 카시트 커버가 있었는데, 세탁기에 넣어서 빤 것이 문제였다. 그걸 과탄산소다와 세제 혼합 용액에 넣은 것 까진 괜찮았다. 근데 조물조물 빨고 그냥 널었어야 하는데 탈수를 돌려서 인지, 세탁 중에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스펀지가 다 찢어졌다.


결국 그 카시트는 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카시트를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 중고마켓에서 더 좋은 걸 마련해서 전화위복은 되었다. 앞으로는 막 빨지 말고 소재를 생각하며 빨아야겠다.


며칠 동안 아기 빨래를 하느라 어른 빨래는 못했다. 우리가 입었던 옷, 수건이 쌓였는데 빨래를 못하는 게 불편하긴 했지만 아이 빨래를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웠다. 이제 곧 아기가 온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기대됐다. 아기 키우는 건 정말 힘들겠지만.


아가야, 우리 함께 행복하게 지내보자! 건강하게 나중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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