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돌아보니 치열했네
솔직히 나는 소위 말하는 ‘능력자 선생님’들의 대열에 끼지 못한다. 수업을 잘한다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업무에서는 꼼꼼해야 하는 일이나 복잡한 행정 절차 앞에서는 자주 고장이 나고, "엇, 또 틀렸네!" 하며 덜렁거리는... 교사다. 오늘도 실수로 선생님들을 혼란에 빠지게 해드렸다. 너무 죄송하다 ㅠㅠ
그리고 기록을 잘 못하다 보니, 수업 중 반응 좋았던 수업들을 잘 남겨두지도 못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다행히 공모전 도전 한 2025년 기록은 살려낸 거다.
하지만 그런 나임에도 불구하고, 교실 현장에서 쓸만한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뽑아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 손끝에서 탄생한 자료가 수업 분위기를 바꾸고,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만드는 그 찰나! 너무나 신기하다.
그리고, 이 모든 배움과 기획의 여정이 가능했던 건... 결코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여기서부터는 잔잔한 배경음악 큐!)
내가 모니터와 씨름하고 있을 때, 집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 싱크대를 점령한 설거지, 어질러진 집. 그리고 "놀아주세요!"를 외치는 우리 집 에너자이저 꼬맹이까지. 이 모든 걸 묵묵히 온몸으로 해결해 준 나의 남편.
나의 성장을 누구보다 깊이 지지해 주고 육아와 살림의 파도를 홀로 견뎌준 남편이 없었다면? 2025년의 이 치열하고 즐거웠던 기록들은 절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나의 모든 성취와 저 100점짜리 성적표의 지분은... 솔직히 5:5? 아니야, 6:4로 남편 몫이다! (여보, 6이 당신이야! 알지?)
이제 나는 안다. 나는 능력자 선생님은 못 되더라도, 교실의 온도를 1도 올리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행복을 지지해 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2025년의 치열했던 기록을 이제 기분 좋게 덮는다.
결과가 어찌 됐든 나는 또 다른 재미와 배움을 찾아 틈을 노릴 것이고, 그 과정은 분명... 어떤 주제든 진짜, 완전, 대박 재미있을 테니까!
자, 이제 고생한 남편과 아이를 위해 노트북을 덮을 시간이다. 이번 방학은 특히나 더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