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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Oct 08. 2020

4컷 생각 #11 내가 브런치 작가라니!!!

브런치 작가가 된 그 날,

브런치를 작년에 알았다. 블로그처럼 글을 쓰는 곳인데 작가 신청해서 글을 쓰는 거라고 했다. 티스토리는 다른 블로거가 초대장을 보내는 거였는데 또 다른 방식이었다. 내가 글을 쓰고 저장한 게 사람들에게 보이는 줄 알았지! 다른 블로그들처럼.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작가 신청을 했다. 나는 신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글이 1개밖에 없는 상태에서 신청하려는데, 목차를 쓰란다. 무슨 목차? 블로그처럼 그냥 일상 글을 그때그때 생각해서 쓰면 되는 게 아닌가? 거창하게 목차까지?라는 생각에 작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0번째 도전)


그 대신 무슨 글을 써볼지 생각했다. 마침 글쓰기 습관 훈련하는 책을 읽고 있어서 30일 글쓰기 메모 도전을 브런치에 저장해나갔다. 30일 글쓰기 메모를 완료한 뒤 자랑스럽게 30일 동안 한 것을 목차로 작가 신청을 했다. 이런 거면 당연히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탈락! 왜 탈락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목차도 넣었고 글도 꾸준히 썼는데.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브런치를 열지 않았다.(1번째 도전)


2번째 도전은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꾸준히 써온 글을 올렸다. 7편을 쓰고 온라인 글쓰기 모임이 끝나, 앞으로 브런치에 연재하며 이어서 써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오래간만에 앱을 켜서 도전했다. 글쓰기 모임을 하면서, 브런치 작가  도전 글은 너무 날 것이어서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가공된 글이 아닌 혼자 글쓰기 훈련을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다. 목차도 예전과 다르게 기승전결이 느껴지게 구성했다.


결과는... 또 탈락. 왜 또 탈락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유를 찾다가 결론을 내렸다. 내가 쓴 주제가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 생존형으로 글을 쓰고 사는 내용'인데 그게 브런치와 적합하지 않을 거라고. 브런치 글들을 읽어보니 이미 브런치에 들어와서 글을 보는 분들은 글을 잘 쓰니깐 말이다. 근데 이게 탈락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


2번째 도전 후 작가는 포기했다. 그냥 가끔 볼만한 글이 있으면 구경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후 올라온 브런치 북 프로젝트에 도전하라는 메인이 야속했다. 내가 프로젝트에 참여할만한 실력은 없지만, '먼저 작가 신청을 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작가 신청해도 받아주지를 않는데!"라며 내뱉었다.


그러다 인스타에 꾸준히 그리고 있던 <4컷 생각> 그림에 글을 덧붙여 올려보면 혹시나 되려나? 싶어서 글을 작성해서 저장하고 그걸로 신청을 했다. 목차는 없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쓰는 거라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하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인스타 계정도 남겨두었다. 그래도 팔로워가 100명 정도 되긴 해서.


결과는..

놀랍게도 승인이었다!!! 3번의 도전 중 자기소개나 목차를 가장 적게 쓴 거 같은데 말이다. 직접 그린 그림에 글을 함께 담아서 좋아서였는지, 인스타 팔로워가 좀 있어서 그런 건지, 짧지만 소개가 눈에 들었는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작가가 되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실 한번 만에 되었으면 브런치 작가는 아무나 되는 건가 싶어 작가 승인의 소중함을 몰랐을 것 같다. 여러 번 도전해서 되니깐 더 감격스러웠다

 

어렵게 되었으니 더 잘해봐야지. 아니, 사실 쉽게 합격해도 뭐든 열심히 해야 하는 거지!


아무튼,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덧) 근데 왜 갑자기 작가가 된 이야기냐면, 인스타에 10개의 그림을 꾸준히 올리고, 11번째 그림을 준비할 때 합격 소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타이밍이라는 걸 남기기 위해!(브런치에는 인스타에 올린 그림을 가져와서 0~3화까지 글을 추가하여 3개를 고른 후 그것으로 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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