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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Sep 10. 2021

흑백 영화 - 하재연

2021 시필사. 251일 차

흑백 영화 - 하재연


그곳에 들어갔다 오면

너는 과거의 사람

너는 부드럽고 네 옷은

잘 여며져 있으나

내가 만지던 피부는 그 아래 없네

나는 두렵고

나는 기억을 직조하지만

너에겐 이성이 없지

먼 곳으로 너를 보내고

나는 잠 속의 잠이 들어

태양은 끝없이 돌고

너의 피부는 너무 하얘서

나는 내 얼굴을 들여다볼 수가 없네

그곳에 가지 않아도

너는 돌아오고

너는 내 안에서 나오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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