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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Sep 07. 2021

그대 가까이 3 - 이성복

2021 시필사. 250일 차

그대 가까이 3 - 이성복


나무 줄기 거죽이 자꾸 갈라지고

읽을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집니다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밥 먹고 옷 입는 일 외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어

멀쩡한 나무를 두드리니


잔가지들이 놀라

어쩔 줄을 모릅니다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저희에게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진흙창에 박힌 신발을 마른 풀에 비비며

저희는 돌아갈 일을 생각합니다


#그대가까이3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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