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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Sep 28. 2023

낮은 목소리 - 장석남

[너에게 들려주는 시. 117]

https://youtu.be/aN0y5udkXHI?si=34ygc-JRM5HU0YO_


널 좋아하는데 왜 살고 싶을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을 가치 있게 한다.



낮은 목소리 - 장석남


더 작은 목소리로

더 낮은 목소리로, 안 들려

더 작은 목소리로, 안들려, 들리질 않아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라일락 같은 소리로

모래 같은 소리로

풀잎으로 풀잎으로

모래로 모래로

바가지로 바가지로

숟가락으로 말해줘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내 사랑, 더 낮은 소리로 말해줘

나의 귀는 좁고

나의 감정은 좁고

나의 꿈은 옹색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너의 목소린 너무 크고 크다

더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들려줘

저 폭포와 같은 소리로,

천둥으로,

그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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