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일곱 해의 마지막
쓸쓸하고 가난한 내가 슬프고,
아니 올 리 없는 나타샤가 아름다워서 슬프고,
눈이 푹푹 나려서 슬프고,
더럽지만 버리지 못하는 세상이 슬프고,
이 소설이 모두 다 거짓말이 아니라 슬프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일들은 소설이 된다고 믿고 있었다. 소망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일들, 마지막 순간에 차마 선택하지 못한 일들, 밤이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일들은 모두 이야기가 되고 소설이 된다.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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